【코로나19 K극복 ‘히든기업’을 찾아서 시즌6 - ➆】 ㈜경안써머텍

2021.11.19 09:23:44

업계 최초 냉동공조용 압력용기 개발 등 40여년 한길
지속성장 동력 확보 위한 경영 및 제조 혁신 나서
중국 제조 합작법인 설립…가격 경쟁력 우위 확보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플랫폼회사도 설립 운영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33년 전통의 시사주간지 <시사뉴스>와 <수도권일보>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성장전략을 짜고 있는 히든기업, 강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생존과 미래, 실천전략 등에 대해 기획특집 시리즈 기사로 지난해 10월 5일부터 2021년 4월 28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총 88개 히든기업을 소개한 바 있다. 


특히 대기업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 스타트업 위주, 산학협력 우수기업을 취재하고 보도하여 소비자는 물론 정부, 학계, 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히든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에 본지는 히든기업 6차 시리즈로 2021년 4월 29일부터 16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획 취재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업 승계 3년…경영 및 제조혁신 통해 제2도약 준비

 

"학부에서 전자공학, 석사 인공지능, 박사과정(미수료)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당연히 IT, 의료바이오 기업 등에서 기획 및 개발본부장, 연구소장 등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1979년부터 조일엔지니어링을 설립해 냉동공조기술에 앞장서 왔던 선친께서 2018년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어 2019년 3월부터 ㈜경안써머텍의 대표이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선친에서 해오시던 매출규모라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으나 차츰 경영에 적응하면서 제 2도약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 지난해 올해 매출은 매년 10% 정도씩 상향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중국 제조법인 설립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소프트웨어 및 제조라인 자동화 시스템개발 및 구축사업을 위한 신규 법인도 마쳐 이제 해볼만합니다."

 

2세 경영인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는 냉동공조용 압력용기 전문 생산업체 ㈜경안써머텍 엄상수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의 회사경영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 소개를 하면.  


㈜경안써머텍은 냉장 · 냉동 · 공조 시스템 부품인 수액기, 유니트수액기, 액분리기, 액열기, 액수기, 유분리기, 필터드라이어, 분리식 코어필터드라이어, 머플러, 수냉식 응축기, 수냉식 증발기 등 압력용기 전문 생산기업이다.


1979년 조일엔지니어링으로 설립된 후 1995년 경안엔지니어링을 거쳐 2005년부터 경안써머텍으로 회사 이름은 바뀌었지만 업계 최초로 냉동공조용 압력용기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등 40년 동안 국내 냉동공조 산업발전과 기술향상을 위해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다.


경안써머텍은 제조업체에서 기본적인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및 ISO14001 인증을 비롯해 뿌리기업 및 부품소재전문기업 그리고 이노비즈와 벤처기업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압력용기의 CE PED 설계인증(현재 연장심사 중)을 보유하고 있다. CE PED 설계인증은 경안써머텍이 CE PED에 부합하는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안써머텍의 주력 사업부문은 냉동공조용 부품인 압력용기다. 주로 냉동사이클에서 냉매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장치다.


오랜 전통이 말해주듯이 ㈜경동산업, ㈜귀뚜라미범양냉방, ㈜대성마리프, ㈜지에스, ㈜센추리 등 수십 곳의 냉동공조 기업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내부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데.


현재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한편으로 중국 압력용기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려면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경안이 40년 동안 냉동공조용 압력용기 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수한 품질과 정확한 납기 준수 하에 고객과의 신뢰관계 구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해야 하는 현 경쟁시장에서 경안써머텍의 전통적인 경영 및 제조방식으로는 사업의 연속과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경영 및 제조혁신에 나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에 맞추어 기존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영 및 제조혁신을 통해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고 젊은 인재 육성, 그리고 신공장 증축을 통한 근무환경 개선, 생산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 제조공장 설립 등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중국합작법인에서는 3RT 이하 소형 압력용기를 생산하고 10RT 이상 50RT까지의 중대형 제품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이원 제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제조기지 활용은 그동안 생산능력의 한계로 부족했던 공급과 지연된 납기를 없애고 적시에 납품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에서 생산해도 한국의 품질 규정이나 안전 규격에 부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표준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통한 제조라인 로봇 자동화 회사를 설립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IT기업에서 기획 및 개발 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 관련 소프트웨어 및 제조라인 자동화 시스템 개발 및 구축 사업을 위한 신규 법인 ‘플로시스’를 설립해 MES(생산실행 시스템) 및 SCADA(관리통제 및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미 올 초부터 자체적으로 기획, 개발한 로봇 CO2 용접 및 자동 TIG 장치를 도입해 생산라인에 일부 적용했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자체 자동화 라인 구축 일환으로 추진했지만 이미 2개 업체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향후 냉동공조 산업으로 특화해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인적자원확보와 연구개발(R&D)사업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제품개발이나 제조라인 스마트화 등 연구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안써머텍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시장의 요구에 따라 민첩하게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인적자원의 확보와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안써머텍은 이런 점을 감안해 자체적인 R&D 투자 외에 다양한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또 산학연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미 고등기술원과 스마트 자동화 용접기술에 대해서 과제를 진행했고 한국융합화학연구원과도 해외인증 관련 신뢰성 과제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수액기 및 유분리기에 시각적인 동작 및 불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글라스(Glass) 기술 및 센서 포트 관련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앞으로의 발전전략과 계획은.


경안써머텍의 2세 경영자가 아닌 새로운 창업자로서 앞으로 성장하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니즈에 맞춘 스마트하고 민첩하게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하다는 것은 고객이 필요한 것을 고객이 원하는 때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고, 민첩하다는 것은 시장의 변화와 경쟁 우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 뿐 아니라 고객만족, 고객 감동을 주는 단계까지 회사 수준을 끌어올리겠다.


이를 위해 냉동공조 종합 압력용기 전문업체로서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헬륨냉동기), 바이오 산업용 압력용기, 신재생에너지(바이오가스, 수소) 제품으로 관련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 경영철학이 있다면.

 
기업이 대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구성원이 함께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자동화로 인한 인원감축 요인이 있지만 현재 45명인 정규직 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정년이 없다. 젊은 사람이 대표로 왔다고 고참 직원 몇분이 사직서를 내길래 정년제도를 아예 폐지했고 정년 지난 5~6분이 지금도 근무중이다. 올해초 78세된 직원 한 분이 무릎이 아프다며 사직서를 내서 받아들였지만 회사가 먼저 사직을 권유하거나 강요하지는 않는다. 


IT업계에 있으면서 운 좋게도 계속 성장하고 상장까지 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경험했다. 이러한 회사의 성공 요인은 기술에 대한 열정과 그리고 구성원이 함께 한다는 기업문화라고 생각한다. 직원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구성원들 간의 상호 존중할 수 있는 탄탄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회사 성장의 시너지를 만들겠다.


훌륭한 인재들이 근속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R&D 인력 확충과 급여 수준도 높이고 스톡옵션 제도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성태 sungt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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