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17일간 여정... 韓 금빛 질주

2024.08.05 11:29:46

오상욱 한국인 첫 펜싱 그랜드슬램 달성
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달성 쾌거
개회식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대형사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세계인의 축제 ‘제33회 하계 올림픽’은 지난달 27일(한국 시각) 개회식을 시작으로 성대히 막을 올렸다. 개회식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 아래 파리 센강을 무대로 진행됐으며, 역대 올림픽 최초로 야외에서 펼쳐졌다. 오는 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파리올림픽은 전 세계 206개국 약 1만500명의 선수가 나서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韓 대표팀, 금빛 레이스 시작

 

대한민국에선 21개 종목에 143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출격하여 메달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개막 후 본격적인 경기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대한민국 선수단이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15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이 초반 기대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사격, 양궁, 펜싱에서 연이어 금메달 행진이다. 대한민국은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기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한국 대표팀 첫 금메달 스타트는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 선수가 개인전에서 획득했다. 오 선수는 한국인 최초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오 선수는 지난달 28일(한국 시각)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와 맞붙어 15-1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오 선수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첫 메달은 사격에서 나왔다. 지난달 27일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 박하준 선수, 금지현 가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올해는 여자 사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오예진 선수와 김예지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서 오예진 선수는 도합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국내 여자 공기권총에서 메달이 나온 건 파리올림픽이 최초이다. 지난달 29일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반효진 선수가 받은 금메달은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이라 의미가 크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반 선수는 한국 사격 대표팀 사상 최연소 선수·메달리스트가 됐다.

 

양궁은 가장 높은 확률로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답게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1등을 차지했다. 임시현-전훈영-남수현이 29일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다음 날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은 결승에서 프랑스를 5-1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1988 서울 올림픽 이래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뺏긴 적 없는 대한민국 양궁이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 세계 3위 허미미 선수는 지난달 30일 유도 여자 57㎏ 결승에서 한국 여자 유도에 은메달을 선물했다. 허미미 선수는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수영은 김우민 선수가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황선우 선수는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확실한 메달리스트 후보로 손꼽혔던 황선우의 탈락은 대회 초반 큰 이변 중 하나다.

 

배드민턴 외에도 메달 기대 종목 포진


이번 파리 대회, 배드민턴 대표팀 역시 양궁만큼 많은 메달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경기는 8월 2일 혼성 복식으로 시작해, 3일 여자 복식, 4일 남자 복식, 그리고 5일엔 여자 단식과 남자 단식 메달 결정전이 기다리고 있다.


 태권도에선 신예 박태준 선수와 베테랑 이다빈 선수가 주목된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획득하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쥔 남자 58㎏ 이하급 박태준 선수는 오는 8월 7일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노린다.
이다빈 선수는 오는 8월 10일 금메달과 함께 태권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완성에도 도전한다. 폐막 전날 한국 육상의 자존심 우상혁이 높이 뛰기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어 열리는 남자 근대5종에선 세계랭킹 2위 전웅태 선수와 8위 서창완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선수도 올림픽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폐막 당일인 오는 8월 11일에는 근대5종 여자 경기가 열린다. 성승민 선수(세계랭킹 1위)와 김선우 선수(세계랭킹 10위)는 남녀 동반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잦은 실수가 연발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는 불어와 영어로 북한의 국명을 외치고 북한이 등장할 때도 북한을 소개하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이 두 차례 소개되는 어처구니없는 대형 사고를 쳤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의 수영 선수 마카레나 세바요스가 입장할 때 세바요스 선수 뒤 화면에 아르헨티나 국기 대신 중국 오성홍기를 화면에 띄우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논란이 일었고, 30일(한국 시각)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프랑스의 국기가 동메달을 딴 튀르키예 국기보다 아래 게양되는 등 어이없는 실수가 연달아 발생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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