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신세계그룹이 친환경 매장을 만들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이마트 등에서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운영한다.
이마트는 19일 이 같이 밝히며 서울 성수동 소재 이마트 본사에서 이번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선포식을 진행했다.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란 그동안 이마트 매장에서 결제 시 자동으로 발행되던 종이영수증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친환경 매장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 친환경 쇼핑문화를 만들기 위해 업계 최초로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를 운영했으며, 이번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운영은 이마트의 두 번째 친환경 행보다.
이날부터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로 운영되는 점포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토이 킹덤 등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이마트 전문점들과 스타벅스다. 신세계그룹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신세계백화점과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적용 가능한 모든 계열사로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쓱페이(SSG PAY)를 통해서도 동참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대상자는 신세계 포인트 카드 회원 중 이마트 앱을 다운로드 받은 고객이다. 스타벅스의 경우는 스타벅스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고객이 다운로드받은 이마트 앱에서 ‘종이 영수증 미출력’을 활성화하면 계산 시 영수증이 이마트 앱을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며, 종이 영수증은 자동으로 발행되지 않는다.
발행된 모바일 영수증은 교환, 환불 등에 있어 기존의 종이 영수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며, 증빙용도 등 상황에 따라 종이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객만족센터에서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 영수증은 3개월간 보관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앱에서 자동으로 삭제된다.
신세계그룹이 환경부와 함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운영에 나선 이유는 종이 영수증을 줄이기가 가져오는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 효과가 크고, 소비자가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 실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이마트가 시작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 효과로 연간 비닐 쇼핑백 1억5000여 만장을 줄었으며, 이에 따라 연간 약 75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 역시 이와 유사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마트가 발행한 종이 영수증은 약 3억건으로 용지 비용만 연간 10억원에 달한다. 종이 영수증을 발행하는 국내 모든 매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연간 약 310억건, 발행비용만 해도 2500억원 이르는 것으로 이마트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 많은 종이영수증 중 60%가 발행되자마자 버려진다는 점이다. 이마트에서만 연간 6억원 어치의 종이가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 이용 고객 중 72% 가량이 계산 시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는데, 이 고객들이 모두 ‘모바일 영수증’으로 전환하면, 산술적으로 이마트에서만 연간 7억원 가량의 종이가 절감된다. 여기에 영수증 생산과 발행, 폐기 시 발생되는 온실가스와 각종 비용을 더하면 절감되는 사회적 비용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운영은 영수증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환경 호르몬 발생 우려 등 최근 논란이 된 사회적인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위치에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먼저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가 대형마트의 친환경 소비로 완전히 정착된 것처럼 이번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역시 이마트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