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국내 1호 선사’ 한진해운 파산선고… 40년 역사 마감

URL복사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글로벌 해운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한 한진해운이 40년 역사를 마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17일 오전 한진해운 파산 선고 결정을 내렸다. 앞서 법원은 지난 2일 한진해운 회생절차폐지 결정을 내렸으며, 채권자 의견 조회 등 2주간의 항고기간을 거쳐 이날 최종 선고를 내렸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관재인을 선임하면 청산 절차가 시작된다. 앞으로 자산 매각과 채권자 배분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977년 5월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선사다. 출범 이듬해인 1978년 중동항로를 시작으로 1979년 북미서안 항로, 1983년 북미동안 항로 등을 연이어 개척하며 한국 해운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1988년에는 대한상선(대한선주)과 합병하며 ‘국내 1호 선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1992년에는 국내 최초로 4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선을 띄우는 동시 국적 선사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2년 11월 조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에는 셋째 아들 고 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의 방향타를 잡았다. 해운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회사가 순항하는듯했지만 조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전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섰지만 글로벌 해운 장기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회사는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결국 한진해운 경영권은 2013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어갔다. 해운업에 큰 애착을 가졌던 조 회장은 한진해운 회생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지만 끝내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한진그룹이 더는 한진해운을 떠받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지난해 5월부터 용선료 조정·사채권 만기연장 등의 조건부 자율협약이 시작되며 회생에 불이 붙는듯했지만 회사는 약 4개월 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문제를 둔 한진그룹과 채권단의 힘겨루기 끝에 결국 ‘청산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 총 200여척의 선박으로 전 세계 60여개의 항로를 운영하며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던 국내 1위·세계 7위 해운사였다. 정부가 한진 사태 이후로 현대상선을 앞세워 국내 해운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진해운과 같은 선사가 국내에서 다시 나오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힘 의원 격려 오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10 총선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차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는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통해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현장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의 선거 패인 분석, 제언이 이어졌는데, 쓴소리도 여과없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