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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버스토리①] 3년만에 떠오른 세월호,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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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수색·진상규명 등 중요 과제 산적
선체조사위-미수습자 가족 합의, 인양비용 논란 잡음 이어져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에겐 유독 ‘아픈 손가락’이었던 세월호가 침몰 1075일 만에 떠올랐다. 인양을 결정하기까지 1년이 걸렸고,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시작되는데 그 후로 2년이 더 걸린 만큼,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 인양과 선체 수색이 완료돼 아픈 기억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오는 데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세월호를 둘러싼 잡음은 여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세월호 인양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진상규명은 이제 시작을 앞두고 있을 뿐이다.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지난달 25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수면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 1075일 만으로, 세월호가 인양되기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탑승객 476명 중 172명만 구조됐고 2014년 10월28일 295번째 희생자 수습을 끝으로 지금까지 9명은 미수습 상태다.


국민 모두가 인양 과정과 미수습자 수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인양 3일 만에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지난달 28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6조각이 신발 등 유류품과 함께 발견돼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수부 개구부 및 창문을 통해 배출된 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보건복지부, 국립과학수사대(이하 국과수) 등 관계기관에 관련 사항을 긴급하게 알리고 신원확인과 유전자 분석 등 담당인력을 급파했다.


그러나 국과수 6명의 육안 검사 결과, 이날 발견된 유골은 돼지로 추정되는 동물 뼈로 드러났다. 함께 발견된 신발도 누구 것인지 불분명한 현장 작업화였다. 해수부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동물 뼈와 사람 뼈조차 구분하지 못했으며 이를 섣불리 미수습자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했다는 질책과 함께, 유실 방지 대책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유실 방지망을 통해 유골이 빠져나올 가능성에 대해 “배수하는 과정에서 물과 뻘이 빠져나오면서 멀리 있는 물체들도 물과 뻘 흐름에 따라 이동했을 거라고 본다”며 “선박 갑판에 사각의 유실방지 펜스를 쳐놓은 상태고 배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앞으로 유실된 물체가 나갈 확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미수습자 가족-선체조사위 합의 불발


우여곡절 끝에 세월호를 물 밖으로 들어 올리는데 성공하면서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진상규명에 한발짝 다가간 듯 했다. 그러나 미수습자 수색 등에 대한 합의를 두고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진상규명 과정에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이 시행되고 28일 선체조사위가 출범했다.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선체 조사를 비롯해 선체 인양 지도·점검과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 및 유실물 수습 과정 점검,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 표명 등을 할 수 있다. 자료와 물건의 제출 명령, 동행 명령, 참고인 등 조사, 고발 및 수사 요청, 감사원 감사 요구 등의 권한도 갖는다.



선체조사위는 출범 하루 뒤인 29일 미수습자 가족들과의 만남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면담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조사위에 △미수습자 수습 선행 뒤 진상 조사 △수습 방식 사전 합의 △4월5일까지 수습 방법 제시 △목포신항 거치 완료 후 미수습자 수습 즉각 돌입 등을 공식 문서로 합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선체조사위 측은 미수습자 수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가족들의 합의서 작성 요구에는 “해수부와 업무 협의를 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내부 협의 후 진행된 2차 면담에서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수습 선행 뒤 진상 조사를 ‘최우선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로 △수습 방식 사전 합의는 아예 삭제하고 △수습 방법 제시는 ‘수습 방법 협의’로 △거치 완료 시 수습 즉각 돌입은 ‘수습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로 수정해 가족들에게 제안했다. 이에 가족들은 “선체조사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했고 이후 한 차례 더 진행된 만남에서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였다”며 “이것마저 받아들이지 않는 선체조사위는 존재 이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이 같이 반발하는 이유는 세월호가 인양되기까지의 과정에서 가족들과 했던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미수습자 수습이 진상 조사 등에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수습자 수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색이 끝나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게다가 장기간 바닷물에 잠겨 있던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선체 부식 우려가 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기온이 오르면 선체 수색이 어려워질 수 있어 ‘미수습자 수색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확답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제안을 가급적 수용하고 싶었다”며 “송구하고 죄송하고 왜 그런 제안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요구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범위를 수용하라는 것”이라며 “(수정안은) 법 기준에 최대한 맞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선체조사위는 오는 5일 미수습자 수습 방안을 만들어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합의가 안 될 가능성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합의가 안 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수색, 어떻게 진행되나?


해수부는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과 동시에 침몰 지점 부근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수습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선체 밖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측에 해저수색을 맡기기로 하고 수색 개시 시점 등을 협의하고 있다.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던 바닷속에는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 펜스가 설치돼 있다. 해당 구역은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40구역으로 다시 분리됐다. HD 카메라를 장착한 잠수사 2명이 이 구역을 1m 간격으로 수색한다. 무거운 추 2개를 떨어뜨린 후 잠수사들이 이 줄을 따라가며 바닥을 훑어나가는 방식이다. 세월호가 닿았던 지점은 특별구역으로 분류해 정밀 수색할 계획이다. 잠수 수색이 끝나면 반경 20m까지 수색이 가능한 수중음파탐지기 ‘소나’로 2차 수색을 진행해 잠수 수색에서 놓친 유해나 유실물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4월5~6일 세월호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미수습자 수색은 오는 10일께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세월호 맨 위가 M데크이고 그 밑에 A·B데크가 있는데 미수습자 학생들을 주로 선미 쪽에서 봤다는 증언들을 감안하면 A·B데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7개월간 수색하는 과정에서 접근하지 못했던 구역들이 있었다. 수색이 진행되면 접근하지 못했던 곳 위주로 우선 수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음 한뜻 ‘미수습자 귀환’ 기원


그동안 세월호가 인양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3년 동안 바닷속에 갇혀 있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미수습자 남현철군 아버지 남경원씨는 인양된 세월호를 보고 “억장이 무너진다. 왜 진작 안 꺼내줬나 싶고 야속하다”며 “3년을 기다렸는데 며칠을 못 기다리겠냐. 아이를 찾는다면 100년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인군의 어머니 김선화씨는 “배가 많이 안 좋은 상태여서 최대한 빨리 수색해야 한다”며 “공기가 산화되면서 부식 우려도 있는데 더 위험해지기 전에 가족들 품으로 다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방역이나 안전검사를 하다보면 곧 기온이 높아져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며 “(선체가) 찜통이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세월호 인양 후 첫 주말인 지난달 26일 팽목항에는 수많은 추모객들이 방문해 팽목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귀환을 기원했다. 방명록에는 “세월호가 떠올랐습니다. 찾지 못한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모읍시다” 등 추모의 글이 남겨졌다.


광주에서 아들과 함께 팽목항을 찾은 김모씨는 “아들이 당시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았다”며 “이번 인양이 진실을 감추기 위함이 아닌 3년 전 진실을 찾는 인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추모객은 “세월호에 미수습자 9명이 꼭 있기를 바란다”며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이 이뤄지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3월25~26일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는 2700여명의 추모객들이 방문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중학생 딸 2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서모씨는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처음으로 안산 분향소에 왔다”며 “희생 학생들의 영정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도록 추모시설이 계속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심모씨는 “선체 조사를 통해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미수습자도 찾고 안산 추모공원 조성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인양비용 논란


세월호 인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저는 처음부터 세월호를 건저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며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나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 수천억을 써야겠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도 세월호 7시간을 운운하면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치우지도 않아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치솟게 만든다”며 “마음 같아선 제가 불도저를 들고 가서 다 밀어버리고 싶다”고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2015년 자신의 SNS에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인양 비용이) 최소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이다. 국민 혈세로 천문학적 인양 비용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가 비용을 부담해 민간 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인양 비용에 세금이 들어간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디 ‘lady****’은 “유가족의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비용적인 면에서 벌써 인양에만도 엄청난 금액이 들어갔으니 국민의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세월호 인양 비용은 좀 과하다”라고 말했다. ‘lsk6****’은 “지금 같은 시기에 혈세낭비다”, ‘kims****’은 “회수는 불가능할 것이고, 세금만 낭비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인양 비용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1023****’은 “보상금, 인양비용 등 세월호에 들어간 돈을 불우하고 불쌍한 국민에게 쓰였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알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omed****’은 “인양 비용으로 병원비가 없어 죽을 위기에 처한 이들을 지원한다면 생명을 살렸다는 작은 기쁨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들 마음의 응어리를 풀기위해 뼈 빠지게 일해 낸 세금이 나간다는 것은 통탄스럽다”라고 전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와 김진태 의원, 세월호 인양을 두고 ‘인양 비용’을 문제 삼는 일부 네티즌들을 질타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7sks****’은 “저런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냐. 정치가 이윤을 따지는 사업이냐”라고 일갈했다. ‘djmo****’은 “당신 아이가 그곳에 있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냐. 저런 사람이 어떻게 언론에 종사했고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세월호 인양 비용을 따지기 전에 정부 정책에 들어가는 예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kina****’은 “세월호 인양 비용이 그렇게 아깝냐. 밑 빠진 독에 물붓기로 수조원의 혈세가 4대강 사업에 들어갔다”, ‘sort****’은 “MB 자원외교 손실액은 이미 조 단위로 나갔으며 더 커지고 있다. 인양 비용 따지기 전에 이런 일에 먼저 날을 세워라”, ‘broo****’은 “세월호 인양 비용이 박정희 기념사업 비용보다 적다”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교훈이 인양 비용보다 더 크다는 의견도 있다. ‘sunl****’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 경각심을 준다면 그 돈이 아까울 일인가. 그동안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덮기에만 급급했다. 이제는 치부를 드러내고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gold****’은 “세월호야 말고 인양 비용을 뛰어넘는 뼈아픈 교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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