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6·19대책으로 주춤하는 듯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7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울 매매 가격은 0.20%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16%)보다 0.04%포인트 커졌다.
이번주에는 6·19대책 전후로 잠시 휴지기에 들어갔던 거래시장이 재개하면서 기존 출시된 매물이 일부 거래됐다. 대책 발표 이후에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자,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부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일부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매가 상승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정부 부동산대책 실효성 논란이 일자 매도자들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거래 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택했고, 관망하던 매수자는 조정되지 않는 가격에 추가 상승이 나타나기 전보다 싼 매물을 찾아 거래에 나선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하면서 당분간 수도권 매매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2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11%)의 두 배가 넘는다. 일반아파트도 전주(0.17%)보다 큰폭(0.19%) 상승했다.
자치구별 매매 가격은 △종로구(0.73%) △강남구(0.37%) △강동구(0.37%) △용산구(0.34%) △관악구(0.27%) △송파구(0.26%) △강북구(0.20%)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0.09%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0.03% 올랐다.
신도시 매매 가격은 △분당(0.21%) △일산(0.20%) △평촌(0.12%) △판교(0.12%) △중동(0.03%) 등에서 올랐다. 반면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위례(-0.07%) △광교(-0.03%) △동탄(-0.03%) 등은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과천시(0.23%) △시흥시(0.10%) △의왕시(0.10%) △하남시(0.10%) △군포시(0.09%) △부천시(0.07%) △광명시(0.06%) 순으로 오름세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에서 0.09%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가격은 △강동구(0.97%) △중구(0.30%) △중랑구(0.25%) △구로구(0.13%) △성동구(0.10%) △강남구(0.09%) △도봉구(0.08%) △송파구(0.08%) 등에서 상승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0.05%)가 매물부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2기 신도시(-0.05%)에서는 입주물량 증가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신도시는 0.01%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보합했다.
신도시 전세 가격은 △분당(0.07%) △일산(0.06%) △중동(0.06%) △위례(0.02%)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동탄(-0.17%) △광교(-0.06%) 등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시흥시(0.08%) △인천시(0.07%) △고양시(0.05%) △부천시(0.05%) △하남시(0.05%) 등에서 오름세다. 반면 △과천시(-0.60%) △김포시(-0.15%) △수원시(-0.13%) △의정부시(0.08%) 등에서 내림세다.
김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추가대책 가능성을 제기했고 내달에는 가계 부채 종합 대책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며 "추가 대책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책 영향으로 추격 매수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2기 신도시나 경기·인천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입주 물량 공세에 국지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