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롯데월드 어드벤처 사고 놀이기구인 플라이벤처가 지난해 말 운영을 시작한 이래 8개월동안 안전성검사를 2번이나 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사고 당일인 일일점검에서도 '이상 없슴'으로 나타나면서 원천적 기계류 결함보다는 운전 미숙에 더 많은 비중이 쏠리는 듯한 모양새다.
이번 사고에 대한 합동점검이 지난 9일 실시된 후 아직 조사기관의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은 없지만 조만간 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점검에 참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송파경찰서 주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제작사, 플라이벤처 안전성검사를 맡았던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300억원 규모의 플라이벤처는 지난해 12월 22일 안전성검사를 마친 후 롯데월드와 송파구청에 적합판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전성검사를 맡았던 KTC 연구원은 "9일 합동점검에 참가했지만 사고 원인을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원천적인 기계류 결함인지 또는 롯데월드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오작동인지 원인파악에 나섰고 그 결과를 딱 집어서 얘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계라는 게 자동차와 같이 꾸준히 관리하고 부품도 적기에 교체해야 고장이 안난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시했다.
플라이벤처는 지난해 12월22일 안전성검사를 받은 후 다음날부터 운영을 시작해 약 8개월만에 사고가 일어났다. 300억원짜리 기계가 불과 1년도 안돼 사고가 발생됐다.
KTC 관계자는 관광진흥법 관련 규정 검사기준에 따라 검사를 했고 각 항목별로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적합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전항목 이상이 없었냐는 질문에 "100%라고 하기는 좀 모호하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롯데월드 안전관리자와 수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상황을 체크한다며 사고가 날때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많은 비용과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된다면 (놀이기구를) 실시간으로 상황을 체크해 대응을 하겠지만 (정부가)그정도까지 투자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플라이벤처는 지난해 말 설치 당시 안전성검사를 받은데 이어 올 3월 합동점검에서도 적합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난 5일에도 일일 안전점검에서도 역시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기계의 자동복구 기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롯데월드 사고 관련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17일 "사상자도 없는데 수사를 한다기 보다는 내사 차원에서 진행 중이며 특별히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