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최근, 호남 지역 배정 예산에 대해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21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연구용역 담당기관인 KDI를 성토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남고속철도 완성은 전남도민의 숙원이자 자존심"이라며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 변경 확정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의지의 시금석이 돼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의원은 호남고속철도 사업계획 용역을 맡은 KDI를 맹폭했다.
황 의원이 KDI를 비판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황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 KDI는 연구용역 의뢰받고 1년간 노선별 장단점만 파악해 보고했다는 것 ▲ KDI가 연구용역결과 중간발표회때 전라남도 관계자를 문전박대했다는 것 ▲ 정부의 의도에 KDI가 고의적으로 놀아나고 있다는 의혹 ▲ KDI가 연구 독립성은 뒷전인 채 정부 심부름센터로 돈벌이 행태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KDI는 연구 독립성 뒷전인 채 정부 심부름센터로 돈벌이 행태 급급했고 타당성 재검토 고의 지연 행태를 보였다"며 "KDI는 정부출연기관법 제10조 제1항에 따라 연구 독립성을 지켜라"라고 주장했다.
호남고속철도와 관련해 전라남도 도로교통과 남창규 과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호남고속철도 문제는 단순히 공사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차원에서 고려해야할 문제"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무안 공항을 경유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와 전라남도 측은 성장 잠재력에 중점을 둔 것이고 KDI같은 경우에는 공사비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DI가 연구용역결과 중간발표회때 전라남도 관계자를 문전박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문전박대라는 표현은 좀 과한 것 같고, KDI의 중간발표회때 전라남도가 초청받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발표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KDI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본지는 KDI측과 수차례 통화했으나 KDI관계자들은 모두 "그 문제에 대해 내가 KDI의 입장을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여러차례 다른 사람을 바꿔줬을 뿐 21일 오후 3시까지 정확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