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최근 개최된 강원도의회의 레고랜드 행정사무감사 중 "레고랜드 주차장 부지를 줄여 고급아파트를 짓자"는 돌발 제안이 수차례 나와 사회적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중도 선사유적지 보존 국민운동본부'(이하, 중도보존본부)는 17일 국회 정론관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도보존본부의 김종문 상임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열린 강원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현창 강원도의원(자유한국당·평창)이 정만호 경제부지사와의 질의 과정에서 중도 선사 유적지를 파괴하겠다는 야만적인 발언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행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그는 박 의원이 "중도유적지 레고랜드 주차장 줄여서 고급 아파트 지어라"라는 발언을 했다며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박길선)가 당초 1307억원이었던 레고랜드 부족사업비가 1780억원으로 473억원 늘어난 배경과 향후 재정전망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개탄했다.
그에 따르면 박 의원이 “공사비 충당을 위해서 이제 보시면 아시지만은 현재 녹지지역이 이제 건폐율 30%, 용적률 100%를 상업지역으로 변경을 해서 그럼 이제 지가상승이 많이 되잖아요, 그렇게 한번 하실 의향이 있으신 거 같은데..”라고 했다는 것.
이어서 김 대표는 박 의원이 “오히려 저렇게 한번 검토할 필요성은 있을 거 같아요 지금 녹지를 주거지역으로 바꿔서 그 가장 지금 문제가 사업비 가장 증가하는 또 주차장 부지를 반 짤라 가지고 당초 계획대로 이거는 한번 검토를 하고 반은 거기에다가 아파트를 신축을 해가지고 하면 그 직접 저... 엘엘디나 강원개발공사나 이런데 한번 해가지고 또 상당한 차액이 발생할 수도 있고”라며 “차라리 거기다가 반 잘라서 고층 아파트를 지어서 분양을 하면 지금까지 투자했던 비용을 다 건져낼 수도 있어요”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박 의원의 '아파트 발언'을 두고 "중도 선사 유적지 보존이 얼마만한 가치가 있고 얼마만큼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지를 모르는 야만적인 폭거일 뿐"이라며 "중도는 섬 전체에 3천여개의 유구가 밀집한 지역이며 귀중한 돌무지 무덤 등 160여기의 무덤들이 발굴된 지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그는 "지금 당장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해야 마땅한 곳에 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은 미친 짓"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춘천 레고랜드 시행사인 엘엘개발이 문화재청의 복토지침을 어기고 유적지에 모레가 아닌 잡석이 섞인 마사토로 복토한 것이 발각됐으나 문화재청은 손을 놓고 있다"며 "문화재청이 현장공개 요구도 묵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중도보존본부와 문화재청 및 강원도의회와 엘엘개발 등이 난마처럼 얽혀있는 중도 선사유적지의 '보존' 혹은 '개발'의 문제가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