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올초 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전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올해 1월 전국 HBSI 전망치는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한 75.9를 기록했다. HBSI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끝에 이달 70선을 회복했다.
HBSI는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다. 기준치 100을 넘어서면 주택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지난 2년 공급과잉 논란과 가계부채 규제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연초 지수값이 40~50선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이후 규제에 따른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면서 올초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망치가 소폭 개선됐지만 70선에 머무르는 수준"이라며 "주택사업자들이 주택시장 여건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7.6, 지방 84.5로 집계됐다.
부산(100.0)과 광주(110.0)가 100선을 회복했다. 서울과 세종, 강원지역이 90선을 상회하면서 이들 지역이 주택사업 전망치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충남지역 전망치는 유일하게 60선을 기록하는 등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전망치는 부진한 반면 재개발 전망치는 개선되는 추세다.
재건축 HBSI는 전월대비 3.0포인트 하락한 86.4, 재개발 HBSI는 전월대비 2.2포인트 상승한 89.5로 집계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올해부터 재건축사업장에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이 적용되면서 재건축 사업경기는 위축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반면 재개발사업 경기전망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노후주거지 정비수요가 있을 것이란 지역적 기대감에 매달 개선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