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남북 공동 입장 및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서 쓰일 국호의 영문명이 'COR'로 결정되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각종 SNS의 보수성향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COR은 북한의 약칭"이니 "지난해 5월에 북한이 나라 이름을 바꿨다"느니 하는 소문이 크게 돌고있다.
심지어는 COR로 표기하기로 한 것을 두고 "북한이 주장하는 고려연방제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까지 나오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IOC 위원은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COR은 IOC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은 "국제대회에서 사용 중인 국가명은 우리가 'KOR', 북한은 'DPRK'이다"라며 "두 나라 모두 K, '코리아'가 들어가지만 단일팀의 머리글자는 프랑스어 '꼬레(COREE)'에서 차용한 'COR'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을) 제안한 것은 IOC"라며 "IOC는 영어하고 공용어가 불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어떤가라는 제안 했을 때 양측이 흔쾌히 받은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단일팀의 머리글자를 KOR로 할 경우 한국의 KOR과 혼동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IOC가 COR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남북한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IOC는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써온 KOR과 북한이 써온 DPRK로는 두 국가명을 모두 담을 수 없어 고려시대 이후 한민족 국가를 지칭했던 프랑스어 ‘COREE’에서 단일팀 명칭을 찾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프랑스어로 대한민국을 표기할 때는 'Coree du Sud'(영어의 South Korea에 해당됨)를, 북한을 표기할 때는 Coree du Nord(영어로는 North Korea)로 쓴다. 여기에서 나온 표기가 COR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국책자문위원회 해외동포분과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을 하기로 하면서 주최국의 국호‘KOREA’가 사라지고 ‘COREE’의 약칭인 ‘COR’로 함으로써 북한이 2016년부터 공식화한‘COREA’의 약칭과 같아져 버렸다"면서 "자유 대한민국은 이를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선수단이 국제 공식 명칭인‘ROK’가 아닌‘COR’ 즉, 북한의 약칭으로 착각하게 하는 국호의 사용을 반대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