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기 석방 시기를 가늠해볼 안건이 내일 결정된다.
롯데는 27일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주총에선 롯데그룹의 주요 순환출자고리를 형성하는 6개 비상장계열사(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롯데아이티테크, 대홍기획, 한국후지필름)를 각각 인적분할 후 투자부문을 롯데지주가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롯데그룹의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가 모두 해소된다.
롯데 측도 통과를 자신한다. 신동빈 회장의 입김이 들어가는 롯데지주 특수 관계인 지분율이 총 54.3%에 달하는 반면, 반대파로 추정되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간 진보 진영에서 요구해온 경영성의 투명성 제고를 실천하게 된다. 이럴 경우 신동빈 회장의 구속 사유였던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등 경영 현안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낸 혐의도 상당부분 힘을 잃게 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다수 재벌이 무죄판결을 받았던 뇌물공여 혐의가 신동빈 회장에게만 적용된데 는 얼마전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반발심을 무마시키기 위한 여론 정치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도 6월 지방선거에 맞춰 일자리창출 등 경제 이슈에 매진해야 하기에 결국 대기업의 지원이 절실한 입장이다.
게다가 신동빈 회장 스스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국내 여론의 동정론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사회공헌위원회가 주총이 끝난후 소외계층에 대한 대규모 투자론을 발표한다면 신동빈 회장의 조기 석방도 8월내로는 이뤄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단 ‘사드배치’ ‘제2롯데월드 특혜’ 등 롯데를 둘러싼 의혹들이 향후 어떻게 번질 것인가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