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아들 행세를 하며 80대 치매 할머니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전 재산을 가로챈 이웃에 사는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동경찰서는 1일 A(54)씨를(준사기)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다가구 주택 이웃집에 사는 치매 독거노인인 B(85.여)씨에게 접근해 기초생활수급비와 전 재산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6년 8월 25일부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이웃집에 사는 B씨에게 접근해 아들행세를 하며 모아둔 전 재산 2500여만원과 매달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비 약 1.000여만원(월53만원) 등 3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무직인 A씨는 지난 2009년경부터 10여년 동안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며 자신의 아랫집에 살고 있는 B씨가 평소 친인척 등의 왕래가 없는 것을 알고 접근해 이같은 법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경 B씨가 평소와 다르게 혼잣말을 하거나 공과금 납부 방식을 잊는 등 기억력과 판단력이 낮아진 것을 알고 기초생활수급비가 입금되는 통장의 비밀번호를 재발급 받아 준다는 명목으로 은행에 동행해 아들 행세를 하며 은행 직원을 속인 뒤 비밀번호를 알아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재발급 된 비밀번호를 이용해 통장에서 B씨의 전 재산 2500만원을 현금으로 출금한 후 성인오락실에서 유흥비로 탕진하고, 매달 들어오는 기초생활수급비는 자신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