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영화 <블레이드러너>처럼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대신할 날도 멀지 않았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약·의료기기 등 보건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한 10대 보건의료기술을 발표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인공지능을 치로에 최적화한 재활치료, 신약개발 비용은 줄이고 성공률은 높이는 신약개발 평가 플랫폼 등으로 결국 인공지능이 핵심이 되는 기술들이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는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신약 개발 비용과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되면 비용과 시간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 신약 출시까지는 평균 26억달러(약 2조8000억원)와 14년이 소요됐다.
제약 산업 뿐만 아니다. 이미 자동차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인공지능 붐이 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인공지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글을 쓰면 자동으로 그에 맞는 만화(카툰)를 만들어주는 SNS인 '툰스퀘어(Toonsquare)와 스타워즈의 홀로그램 기술처럼 캐릭터가 등장해 말하는 음성 비서 '오로라(Aurora)', 게임 속 사물을 활용한 실시간 광고 중개 플랫폼인 '가젯(GADGET)' 등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툰스퀘어'는 글을 쓰면 자동으로 만화를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 SNS 서비스로, 그림을 전혀 못 그리는 사람도 서비스를 이용해 만화를 만들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캐릭터 또는 본인과 닮은 꼴 캐릭터를 선택한 후 문장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문맥을 파악해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을 추천해 주고 만화 형태로 보여준다.
닮은 꼴 캐릭터는 사용자의 셀피를 활용해 외모의 특징이 보이도록 그려진다. 배경, 글꼴, 말풍선 등 다양한 편집 기능을 제공해 웹툰, 카드 뉴스, 그림 일기 등의 형태로 확장도 가능하다.
'오로라'는 보이는 음성 비서로, 해당 디바이스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면 유사 홀로그램 형태의 귀여운 캐릭터인 '오로라'가 나타나 사용자와 대화하듯이 표정과 동작을 지으며 음성 비서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의 음성 비서가 음성만으로 대화했다면, '오로라'는 사용자와 눈을 맞추며 감정적인 교감이 느껴지게 해 준다는 특징을 가진다.
'가젯'은 게임 속 사물에 광고를 노출하는 실시간 광고 중개 플랫폼이다. 기존의 게임 광고는 팝업 또는 배너 형식으로 화면 전체를 가리거나 잘못된 클릭으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가젯'은 게임 속 사물이나 배경에 자연스럽게 광고를 적용해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고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임 개발자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광고를 삽입할 수 있고, 광고주는 원하는 게임에 실시간 입찰을 통해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된다. 광고는 서버와의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플레이어와 게임의 특성에 맞는 광고가 송출된다.
어느 시점에 문자를 보내고, 어떤 그림을 그려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것인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 마케팅하는 슈퍼 CEO급 AI의 탄생이 임박한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학계와 노동계 일부는 SF영화처럼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대신하면서 파생될 대량 실직 등 사회적 혼란을 걱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