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파리 오페라 발레 제1무용수 박세은이 세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26회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다.
박세은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서 조지 발란신의 안무작 ‘보석’ 3부작 중 ‘다이아몬드’ 주역 연기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인 무용수가 이 영예로운 상을 수상한 것은 여성 무용수로는 강수진(1999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 김주원(2006년)에 이어 3번째, 남성 무용수까지 합치면 김기민(2016년, 러시아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수석무용수)에 이어 4번째 수상이다. …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은 1991년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국제무용협회 러시아본부에서 제정한 상으로, 세계 정상급 발레단이 공연한 한 해 동안의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한다. 노베르는 연극이나 오페라의 부속물로 여겨지던 발레를 독립시켜 발레의 독자적인 예술 지평을 연 근대 발레의 개척자이자 혁명가로 불린다.
초등학교 3학년때 발레를 시작한 박세은은 2006년 미국 잭슨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최고 타이틀인 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1위, 2009년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해 세계4대 발레콩쿠르 가운데 모스크바만 빼면 모두 석권해 '콩쿠르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2011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 준단원으로 입단, 2012년 정단원이 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제1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6일 박세은에게 축전을 보내 수상을 축하하고 감사를 표시했다. 도 장관은 “이번 수상은 발레리나 강수진, 김주원, 발레리노 김기민에 이은 4번째 수상으로 대한민국 발레의 탁월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무용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라며, “앞으로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최고의 발레리나로 사랑받으며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