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민주당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의 당권 구도는 '1강-3중 구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정가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북방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송영길 의원을 '1강'으로 분류하고 있는 분위기다. 송 의원은 전국을 돌면서 일찌감치 출마를 위한 포석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을 캐치프레이즈로 해서 변화된 민주당을 지향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및 최저임금제 시행에 있어서도 송 의원은 당청 간 협의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생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원 간의 소통을 강화해서 당 대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가 아닌 당원중심의 당 운영을 강조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중'으로 회자되는 인물에는 우선적으로 김두관 의원이 꼽힌다. 김두관 의원은 앞서 지난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 기념회에서 1만여명을 운집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통 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사회를 위해 국회와 정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꿔갈 것"이라며 "대화와 타협, 그리고 연대를 통해 높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도 '소통'을 중시하는 정치를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일각에선 나름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는 김 의원이 끝까지 당대표 출마로 승부를 보기 보다는 정치적인 실리를 취하면서 당의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3중으로 분류되는 두번째 인물은 김진표 의원이다. 최근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의원은 잘 알려진 '경제통'이다. 따라서 민생경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 트렌드로 봤을 때 김 의원의 정치적 경쟁력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다. 그에 대해서 정가 일각에선 "민주당에서 만일 '관리형 당대표'로 가는 게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당대표 후보군 중에선 김 의원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비교우위에 서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와함께 3중의 다크호스로 최재성 의원이 손꼽힌다. 최 의원은 '혁신'을 내세우며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정치적으로는 '범 친문'으로 분류하는 사람들이 적잖은 상황이지만, '확실한 친문'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로 가닥 잡으면서 김진표 의원쪽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라서 최 의원의 향후 운신의 폭은 상대적으로 좁아 보인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당권 도전 주자들의 구체적 행보는 민주당 당대표 후보등록 마감일인 21일까지 지켜봐야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높은 인기도를 바탕으로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됐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8월25일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김 장관은 "개각과 저의 출마 여부가 연동돼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 폐를 끼치고 있다. 이에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코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로 인해 혼선과 억측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제가 먼저 결론 내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제 앞으로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