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LG화학은 7일 당초 5000억 규모에서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원래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여부를 두고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지난 5일 총 2조 6400억원의 자금이 몰려 경쟁률이 5.28대 1까지 치솟았다.
이에 회사채 규모를 두 배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국이는 2012년 국내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LG화학은 수요예측에서 당시 최대기록인 2조 1600억원을 동원해 회사채 1조원을 발행했는데, 올해 그 기록을 경신했다.
구체적으로는 만기 3년물 1600억원, 만기 5년물 2400억원, 만기 7년물 2000억원, 만기 10년물 4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채 수요예측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기 위해 주관사와 함께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리 수요를 파악하는 제도로 2012년 4월부터 도입됐다. 수요예측이 예상을 뛰어넘어 흥행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기업의 미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요예측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LG화학은 우수한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돼 금융비용 절감 및 유동성 선확보가 가능해졌다.
확정 금리는 12일에 최종 결정되며,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01%p~ 0.07%p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여수 NCC(납사분해시설) 증설 등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과 장기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기업분석 연구원은 "LG화학의 수주잔량이 워낙 막대하고 향후 발생할 매출이 분명하다는 관점에서 회사채 발행이 흥행한 것"이라며 "전기차는 미래가 불확실한 시장이 아니라 확실한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어 투자자들이 LG화학의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호영 사장은"이번 회사채의 성공적인 발행은 투자자들이 당사의 안정적인 재무현황과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