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상승하며 2000원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7.5원 오른 리터(ℓ)당 2001.9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15.6원 상승한 1918.1원으로 집계됐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08.2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9.1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106.3원 높은 수준이다. 전북 휘발유 가격은 6.3원 상승한 ℓ당 1974.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대비로는 27원 낮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ℓ당 2011.8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알뜰주유소는 1974.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기준으로는 GS칼텍스가 ℓ당 1931.2원으로 가장 비쌌다. 알뜰주유소는 1887.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월 셋째 주 이후 10주 연속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를 20% 인하한 뒤 9주 연속 내렸지만, 지난 1월 10일부터 하락세를 끝내고 매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달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유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일수록 원유를 사오는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오는 4월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20% 인하를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3월 넷째 주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8.2달러 상승한 배럴당 112.1달러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검토, 카자흐스탄 송유관 가동 중단, 미국 상업원유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