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을 조기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는 20대로 축소됐지만, 8일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오후 8시부터 다음 달 오전 5시까지인 커퓨도 사라져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 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을 때 이행해야 했던 7일간 격리 의무도 해제한다.
국제선 증편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커진다. 국토부는 당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항공 수요와 국내외 코로나19 안정세 등을 고려해 운항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6월의 국제선 증편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주 130회 늘어난 주 230회 증편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신속한 검역 심사가 가능한 ‘Q-코드’ 이용률도 제고해 공항 혼잡도를 관리할 예정이다. 출발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전에 입력하는 Q-코드를 사용하면 공항에서의 검역 소요 시간이 60초에서 30초로 줄어든다.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국방부 등은 승객의 신속한 입국을 위해 안내·질서유지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입국 전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3일 이내 실시하는 PCR 검사 의무는 유지된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항공편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었다. 업계는 정기 항공편 허가 확대와 커퓨 규제 해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싸졌고, 그 비싼 항공권조차 구할 수 없어 해외 출장이나 친지 방문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통해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이 해소되고 항공업계가 다시 비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 완화 조치는 항공 수요 회복과 항공권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항공규제 해제를 통해 항공편 확대가 가능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7월 말부터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항인데, 슬롯 제한도 풀린다고 하니 인기 노선 중심으로 증편을 추진하고 국제선 확대를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편을 하루아침에 뚝딱 늘리고 항공 가격이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
6월 정기편은 이미 확정돼 비정기 운항편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증편을 위해서는 다른 국가 승인이 필요하고 투입 항공기와 승무원도 준비해야 해 여름 끝자락에나 숨통이 트일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항공 측은 "높은 항공권 가격 때문 움츠러들었던 여행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수요 변동을 효율적으로 예측해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입국 전에 실시하는 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3일 이내에 실시하는 PCR 검사 의무 유지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입국시 PCR, 신속항원검사 등의 절차가 실질수요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만큼 국제선 확대에 따른 전향적인 조치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