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일 간 역사 현안을 신속히 해결해야 양국 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와 전시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65년 정상화 이후 구축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간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은 지금까지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의 새 정부와 소통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전시 문제'와 관련해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를 일본의 입장에서 풀어나갈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아시아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대북 정책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정상회담 계획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양국 정상은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동반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을 맡았다.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회의로, 10일~12일 사흘 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