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16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진행한 파이살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의 영상 회담에서 "미국과 서방은 과거의 오랜 악습을 고쳐야 한다"며 "걸핏하면 제멋대로 중동의 일에 간섭하고 자신들 기준으로 이 지역을 개조하려고 시도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지역 국가 주권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지역민의 수요에서 출발해 지역 평화·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중동이 독립적·자주적으로 발전의 길을 탐색하는 것과, 중동 국가들이 단결과 자강을 통해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동 문제의 핵심"이라며 "중국은 각 측과 협조를 강화해 팔레스타인 문제가 국제 의제의 우선순위에 재진입하도록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하며 중·러를 견제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 사람들이 중동의 주인이고 중동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며, 소위 '공백(헤게모니 공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