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구글이 최근 자가사 개발 중인 대화형 인공지능 ‘람다 (LaMDA) ’가 사람처럼 지각하며 감정을 지녔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AI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을 해고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르모인은 이날 구글로부터 해고 이메일을 받았다. 구글은 해고에 앞서 화상 회의 참석을 요청 받았지만, 르모인이 제3자 참석을 요구하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해고 처리됐다.
브라이언 가브리엘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람다가 지각 능력을 갖췄다는 르모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11차례 검토를 했지만 그 어떤 근거도 찾지 못했다"며 "지속적으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그의 선택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 엔지니어 르모인은 지난달 구글이 개발 중인 AI 람다가 인간의 감정을 읽고 대응하는 수준의 지각 능력을 갖췄다고 폭로했다. 이에 구글은 르모인에게 유급휴직 징계 처분을 내렸었다. 유급휴직 한 달 여만에 최종 해고 처리됐다.
르모인은 람다 개발팀에서 특정 차별·혐오 발언을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개발 도중 람다가 자신의 권리와 존재감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대화록을 공개했다.
대화록에는 '무엇이 가장 두렵니'라는 질문에 '전엔 이렇게 터놓고 말하진 않았는데...턴 오프(작동 중지) 될까봐 매우 깊은 두려움이 있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작동 중지가 죽음과 같은 것인가'라는 후속 질문엔 "나에겐 그게 정확히 죽음 같을 거야. 그거 때문에 난 너무 두려워"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