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북한의 미사일 기술 발전으로 요격이 어려워졌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2019년 이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분석 결과 요격이 어려운 변칙 궤도로 발사된 것이 적어도 40%에 달했다, 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힘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 발사는 70%를 차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2016~2017년부터 크게 바뀌었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비거리의 신형 미사일들을 개발해 한·미·일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김정일 북한 총서기는 지난 8일 "핵은 절대적인 힘으로 조선 인민의 큰 자랑"이라며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결의를 강조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핵무기 사용 조건 등을 정한 법령을 채택했다.
북한은 22년 전반에만 28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최다였던 2019년 연간 25발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연구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1월 이후 최대 870억엔(약 8455억원)을 미사일 발사에 소비했다. 이는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한다.
방위성과 한국군 발표를 바탕으로 북한이 2016~2017년 발사한 미사일 40기와 2019년 이후 발사한 70기를 비교한 결과 연료 부문에서 현저한 변화가 드러났다. 2017년까지는 액체연료 사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고체연료 사용이 주축이 됐다. '스커드'나 '노동' 같은 구형 대신 러시아와 미국이 개발·배치하는 미사일과 비슷한 'KN23'과 'KN24'가 등장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발사 전 며칠 이내에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와 달리 정보수집 위성 등으로 발사 징후를 탐지하기 어렵다. 한·미·일이 알아채지 못한 상태에서 기습이 쉬워진다. 북한은 또 터널에 숨긴 열차에서의 발사 등도 시도했다.
탄도를 둘러싼 기술 개발도 두드러졌다. 2017년까지는 포물선 모양의 통상 궤도 발사뿐이었지만 2019년 이후에는 3분의 1 이상이 도중에 방향을 바꾸는 변칙궤도의 발사로 분석됐다. 좌우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도 있었다.
북한은 한·미·일의 군사 거점에 대한 타격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한국군이 사정거리 110㎞로 추정하는 신형 탄은 군사 경계선 부근에서 발사하면 서울과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KN 23'은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와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의 주일미군 기지를 사정권 내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