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자금 투자를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자회담에 앞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정책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칭찬하면서 "우리는 정말로 양국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남아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다.
남아공은 앞서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남아공의 입장을 존중받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가능한 전쟁이 빠른 시간 내에 끝나길 바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자회담에서는 석탄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남아공의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회담 뒤 백악관은 남아공-미국 투자자문 TF(태스크포스) 창설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4500만달러(약 625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