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홍콩 정부는 2년 넘게 시행돼 온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방역 규정은 오는 26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대신 입국자는 입국 이후 3일간 건강 추적 관찰 대상이 된다. 3일이 지난 이후 음성 진단을 받으면 식당, 술집 등 출입이 가능해 진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가 발병한 직후인 지난 2020년 3월 국경을 걸어 잠궜고, 2020년 12월부터는 입국을 허용하는 대신 최장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 왔다. 또한 호텔 격리기간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이송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기간을 7일에서 3일로 줄인 바 있다.
홍콩에서는 엄격한 방역 정책 시행으로 불만이 고조돼 왔다. 홍콩 경제계와 보건 전문가들은 정부에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장관은 "이번 조치는 리스크와 경제성장 사이에 균형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위기를 통제하는 전제 하에 홍콩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