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물러나면서 영국 차기 총리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가장 먼저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수당은 오는 24일까지 동료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후보 등록을 받는다. 영국에선 의회 다수당 대표가 총리로 임명된다.
보수당 토비아스 엘우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리시를 지지한 100번째 의원이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수낙 전 장관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문턱을 넘었다고 전했다.
다른 경쟁자들이 동료 의원들로부터 100명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자동으로 수낵 전 장관이 당 대표와 총리가 된다.
트러스 총리 후임으로 수낵 전 재무장관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고,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거론된다.
아직 수낵 전 장관과 존슨 전 총리 모두 공개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존슨 전 총리가 다음주 의원 투표 및 당원 투표를 앞두고 카리브해 휴가에서 빨리 복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재 영국 정치사이트 '가이도포크스'에 따르면 수낵 전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은 103명, 존슨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은 68명, 모돈트 원내대표는 25명을 기록했다.
수낵 전 재무장관은 지난 7월 실시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후임을 뽑는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트러스 현 총리에게 패배했다.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총리에게 지나치게 빠른 감세 정책 도입에 대해 경고했었다. 금융 시장 대혼란은 그의 조언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모돈트 원내대표는 지난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3위를 했던 인물이다. 당 내 온건파에 속하는 그는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과 국제통상 장관을 역임했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방역 수칙을 위반해 위기를 겪었다. 그는 크리스토퍼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스캔들을 알고도 원내 부총리로 임명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