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회사채 발행' 한전…최악의 경영난 속 해결책 안 보여

URL복사

한전, 경영난 버티려 잇따라 회사채 발행
시장 왜곡 우려에 발행 한도 확대 불투명
수십조 규모 영업손실 정부 지원도 한계
자산 재평가도 수익 개선 기여하지 않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한전은 초우량 채권을 연이어 발행하며 시중 자금을 빨아 당기는 '블랙홀'로 지목되는 가운데 심각한 재정난 때문에 한전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할 뾰족한 수가 없는 데다 채권 발행 한도도 줄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2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전은 올 들어 23조5000억원 수준의 한전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10조3200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누적 발행액도 54조원에 이른다. 한전은 국제 연료비 상승으로 전력 구입비가 늘고 있지만, 전기요금 인상 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회사채를 발행하며 경영 손실액을 막고 있다.

문제는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가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를 초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사채 발행 누적액은 올해 70조원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금의 전기요금 체계가 유지되면 내년 말에는 사채 발행 한도가 6조4000억원까지 줄어든다.

그런데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상향하는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도 불투명하다. 레고랜드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결정타를 날린 것은 맞지만, 그 이전에 한전이 채권 물량을 쏟아내 시장 혼란을 키웠다는 점에서다.

정부의 지급보증을 앞세워 최상위 신용등급(AAA)인 한전채는 시장의 자금을 쓸어 담아 채권 시장의 돈줄을 말린 주범으로 꼽힌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여파까지 더해져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며 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돈맥경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채권 시장에서 한전채가 가장 큰 문제를 일으켰다"며 "현재 상황에서 (계속) 채권을 쏟아내면 금융 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한전이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근본 처방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과거처럼 정부가 재정 지원에 나설 상황도 아니다. 한전이 사상 처음 2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2008년 당시 정부는 668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이는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법 시행령 3조에 명시된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가격의 안정을 위한 지원 사업'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한전의 영업손실은 무려 4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의 결단이 있더라도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전의 자구노력도 반쪽에 그칠 수 있다. 한전이 기획재정부의 주문으로 작성한 '재정건전화 계획'(2022년~2026년)을 보면, 5년간 총 14조2501억원 중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개선 효과는 7조원이다.

하지만 해당 계획상 토지 자산 재평가로 인한 자본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한전이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토지는 사업 관련 부지로, 매각 목적 보유가 아니라 실질적인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한전이 다시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앞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발전 비용이 저렴한 석탄의 비중을 줄여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저유가 시기가 온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탈(脫) 석탄화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근본적 대책으로 꼽히는 전기요금 인상도 고려할 점이 많다. 한전이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이 파는 가격보다 비싸 간격을 좁히려면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한데, 5~6%대 고물가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될 수 있다.

결국 요금 원가주의와 더불어 추가적인 재무 개선 노력 등 다양한 방안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한전 적자에 대한 확실한 묘수는 어디에도 없는 상황"이라며 "원가에 연동한 독립적인 전기요금 결정,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전력산업구조 개편 논의 등이 다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