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신임 대통령 취임을 이틀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따라 취임식에서 퇴임하는 전임자가 후임인 새 대통령에게 대통령 띠를 넘기는 전통은 이번 룰라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무라오 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 띠를 넘기는 것은 부통령이 할 직무가 아니라고 말해 1일 취임식에서 누가 룰라 차기 대통령에게 대통령 띠를 넘길지는 분명하지 않다.
브라질 관보도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로 향하고 있다고 전하며, 몇몇 관리들이 1월1일부터 전직 대통령이 되는 보우소나루에게 경호와 조언, 개인적 지원을 위해 함께 플로리다로 가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한편 비행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태운 군용기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께 수도 브라질리아를 출발해 플로리다주로 향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10월30일 결선투표에서 룰라에게 패했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의 출국 소식이 알려지기 몇 시간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연설에서 "우리는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는 지지 않을 것이다. 1월1일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폭탄 위협에 대해 "지금은 사람들을 공격할 때가 아니다. 미래의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