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첫 설 연휴지만 독감(인플루엔자)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2주차(1월8일~14일)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 나타내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외래환자 1000명당 40.2명으로 전주(52.5명)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독감 유행 기준(4.9명)보다 8배 이상 많아 아직 경계심을 늦추긴 이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 목구멍,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를 공격해 감염되는 병이다. 감기와 비교해 콧물, 코막힘, 인후통, 두통 증상이 상당히 심하면서 38℃ 이상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자다가 깰 정도의 심한 전신 오한, 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 설사나 복통, 메스꺼움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독감을 의심할 수 있다.
독감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간단한 독감 검사 키트로 독감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독감 증상 초기에는 호흡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 수일 간의 격리가 필요하다. 또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독감에 걸린 경우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쉬면서 잘 먹고 물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이 심하거나 고열이 있을 경우 해열제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열이 3~4일 이상 지속되고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등의 증세가 생기면 반드시 의사의 도움을 받아 합병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은 감기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오래 가기 때문에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어린이, 임신부, 노인 등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을 앓을 위험이 높아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덜 걸리고 걸려도 심하게 앓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유명상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 노인, 기저 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2차적으로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해 심한 경우 사망까지도 이르는 경우가 2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지 않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갈 기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더라도 발병하지 않도록 평소 귀가하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독감이나 폐렴에 걸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설 연휴기간 장시간 이동으로 손씻기가 어려울 때를 대비해 알코올이 60% 이상 함유된 손소독제를 휴대하고 여느 때처럼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