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9.11 (금)

  • 맑음동두천 11.3℃
  • 맑음강릉 15.3℃
  • 맑음서울 15.0℃
  • 구름많음대전 17.4℃
  • 흐림대구 19.2℃
  • 흐림울산 19.4℃
  • 구름많음광주 21.2℃
  • 구름많음부산 20.7℃
  • 흐림고창 18.3℃
  • 구름많음제주 23.0℃
  • 맑음강화 11.7℃
  • 구름많음보은 14.7℃
  • 흐림금산 17.2℃
  • 흐림강진군 19.7℃
  • 흐림경주시 17.7℃
  • 구름많음거제 18.7℃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국운 상승기에 찬물 끼얹은 32강 탈락…간절함도 소통도 없었다

URL복사

2026 북중미 월드컵 K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대 1로 꺾으면서, 32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던 한국 축구의 탈락이 최종 확정되었다. 지난 남아공전 패배 직후만 해도 32강 진출 확률이 90%에 육박했으나,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따라 53%, 31%, 17%로 연일 곤두박질치더니 결국 본선 진출 48개국 중 3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귀국길에 올랐다.

 

터무니없는 성적을 남긴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약 38억 원(216만 유로) 수준으로 본선 진출 48개국 감독 중 16~17위권이다. 반면 이웃 나라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연봉은 홍 감독의 40% 수준인 82만 유로에 불과하다.

 

선수들 연봉 총액만 약 730억 원(추정치)으로 출전 48개국 중 25위권에 속하는 한국 축구다. 감독과 선수들이 최소한의 '몸값'만 했어도 32강 진출은 무난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비등하는 이유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스포츠의 패배를 넘어, AI와 반도체 산업의 활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증시 시총 10위권을 넘나들고 역대 최고의 수출과 무역수지를 기록 중인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기'에 일어난 최악의 오점으로 기록될 참사다.

 

BTS의 컴백과 로제의 ‘아파트’ 등 세계 가요계를 선도하는 K-POP을 필두로 K-뷰티, K-푸드, K-방산이 전 세계를 뒤덮으며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세계적 강국으로 진입하는 골든타임에 축구가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만약 한국 축구가 이 기세를 몰아 16강, 8강, 4강까지 진출했다면 대외적 시너지 효과를 통해 우리 경제도 세계 4강으로 진입하는 기폭제가 되었을지 모른다. 32강 탈락으로 유통·광고 등 관련 산업이 동시에 주저앉게 되었는데 만약 8강 신화를 이어갔다면 관련 업계의 주가 상승 등으로 종합주가지수 9,000선 회복 등 경제 전반에 거대한 활황을 가져왔을 것이다.

 

민생을 외면한 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여야 당대표 거취 문제, 국회상임위원장 문제 등 진흙탕 정쟁으로 어수선한 정치권과 더불어, 터무니없는 전술로 참사를 빚은 축구계는 국민적 분노와 탄식을 자아내는 쌍둥이 원흉이 되고 있다.

 

체코와의 첫 경기를 제외하면, 도대체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특히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감독은 넋이 나간 듯 무기력한 표정과 행동으로 일관했고, 선수들의 움직임에는 절실함도, 간절함도, 절박함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벤치의 전략과 전술이 마비되었다면, 해외 선진 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라도 그라운드에서 해법을 찾았어야 했다. 지도자가 방향타를 잃으니 선수들마저 영혼 없는 강시(僵尸)처럼 운동장을 빙빙 돌다 허무하게 비보를 타전한 꼴이 되었다.

 

간절함, 절실함, 절박함. 필자가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늘 강조하는 화두다.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내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자고 먹고 놀아서는 경쟁에서 도태되고 인생의 루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만약 이번 대표팀에게 단순히 지시와 명령, 강박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왜 우리에게 월드컵 게임이 간절하고 절실한 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소통은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가장 치명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재(不在)였다. 남아공전에 출전한 한 선수의 인터뷰는 귀를 의심케 한다. “손흥민과 이재성 선수가 선발에서 제외된 사실을 당일 선발 명단 발표 때야 알았다”는 고백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현대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소통 부재 사례로 기록될 일이다.

 

32강 탈락으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적, 경제적 피해는 금액으로 도저히 환산이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이런 상태에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책임지겠다”며 물러난 홍명보 감독의 상투적인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 이미 일을 다 그르치고 난 뒤의 무책임한 말 잔치보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연봉 전액을 반납하고 두 번 다시 한국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야 했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FS 2026 스마트 미래사회 컨퍼런스' 국회서 개최…“기술 패권 시대, 국가 생존 전략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기술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스마트 미래사회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자 산·학·연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KIDIS)가 주최한 ‘SFS 2026 스마트 미래사회 컨퍼런스’는 1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질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주제로 삼았다.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술이 글로벌 거시경제와 패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짚어보고, 국가적으로 생존할 방법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현장에는 국회 주요 인사들과 IT 업계 전문가, 학계 연구자 등 300여 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순간은 개회식과 기조연설에 이어 열린 ‘대한민국 AI의 방향성’ 세션 그리고 이어진 종합 토론이었다. 토론자로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AI 시대에 맞는 정책 이슈와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의원은 "AI와 데이터 기술의 발전 속도가 지금의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이 기술을 이끄는 나라로 나아가려면 기존

정치

더보기
용혜인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 법률이 허용...국고보조금 때문 아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의 비례대표국회의원직과 성평등가족부 장관직 겸직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고 비례대표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것은 국고보조금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이후 첫 번째 사례다.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야당 현역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읽어야 한다. 더군다나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다. 비례의원직의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로서 사고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기본소득당은 6년 동안 분기별 900만원, 1명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국고보조금으로 정당 운영을 잘해 왔고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성장해 왔다”며 “지난 6년 동안 원내정당이지만 작은 정당이 아무리 정책 중심의 제안과 대안을 이야기해도 큰 벽을 마주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석의 작은 원내정당으로서 조금이나마 확보할 수 있는 스피커를 통해 책임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성인 절반이 환자인데 검진은 4년 주기 제자리… 지질동맥경화학회 "정부 정책·가짜 뉴스 엇박자 심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고,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수도 14년 만에 2.5배나 급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보건 정책이나 보건의료 급여 기준은 여전히 예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퍼지는 치료제인 스타틴 거부 관련 가짜 뉴스까지 실제 환자들의 치료 중단으로 이어져, 공중보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1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5차 국제 지질 및 동맥경화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학회 측은 팩트시트와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늘어나는 유병률에 비해 보건 정책은 여전히 정체돼 있고, 유튜브발 가짜 뉴스의 영향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회는 국가건강검진 주기가 4년에서 2년으로 단축되는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일부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2009년에 머물러 있어 최신 진료 지침과 맞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또 의료진 가운데 48.7%가 가짜 뉴스로 인해 환자들이 임의로 약을 끊고 있어 진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오정보의 85.4%가 유튜

문화

더보기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 3.0을 위한 실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창의적 노화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 툴킷’을 펴냈다. ‘창의적 노화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 툴킷’의 저자 김준성은 아크헬스케어의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을 지내며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번 저서 또한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 3.0을 위한 실천이자 결과물이다. 책은 나이 듦을 단순히 신체적·사회적 기능이 감소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새롭게 설계하고 실험하는 ‘창의적 노화’를 제안하는 실천형 라이프 디자인 안내서다. 저자는 ‘창의적 노화’를 지속해서 하고 싶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화를 유쾌하게 살아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이 책의 특징은 창의적 노화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직접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학술적 개념이나 이론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11개의 활동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질문하고, 쓰고, 그려 보면서 자신의 답을 찾아가도록 했다. 툴킷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으며, 독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책은 먼저 나이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점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PART 1에서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의 교육 ‘지식 전달’에서 ‘문제 해결’로의 전면적 대전환 시급
산업 현장의 채용 지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면 가히 ‘채용 대격변’이라 부를 만하다. SK하이닉스는 학력과 연령 제한은 물론 기존 자기소개서마저 폐지하고, PC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장시간 직무 과제를 해결하는 ‘반나절 심층면접’을 도입했다. KT, 넥슨, NC 등은 단순 코딩테스트나 정량적 스펙 대신 AI 리터러시와 업무 현장에서의 AI 해결 역량을 핵심 평가 잣대로 삼기 시작했다. 이제 기업은 “AI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AI를 도구 삼아 현업의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능숙하게 풀어내는가”를 묻고 있다. 이러한 기업 현장의 전광석화 같은 AI 전환(AX) 속도에 비하면, 우리 교육 현장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거나 때로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지난 2025년 한 대학 시험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생을 부정행위자로 규정해 0점 처리한 사건은 교육계가 맞닥뜨린 인식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문명적 도구를 손에 쥐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곧 실무 핵심 역량이 되는 시대에, 시험장에서 AI를 썼다고 낙인을 찍는 것은 마치 정밀 계산기나 컴퓨터가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