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고양이가 전하는 인생 교훈

2016.12.22 10:39:34

인간은 모르는 비밀을 지닌 길고양이들의 컴백홈 프로젝트 ‘루돌프와 많이있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사랑스러운 고양이 캐릭터를 내세운 애니메이션. 애묘 ‘루돌프’가 우연히 집을 나와 길을 잃고 길냥이들을 만나면서 겪는 모험을 담았다. 100만부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미·일 베테랑 제작진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100만부 판매 베스트셀러 원작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호기심 많은 애묘 ‘루돌프’는 어느 날 우연히 열린 문틈으로 집을 나섰다 알 수 없는 곳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교양 있는 길냥이 ‘많이있어’를 만나게 되고, 하나부터 열까지 쉽지 않은 길냥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많이있어’와의 즐거운 한 때도 잠시, ‘루돌프’는 주인이 그립다. 집까지 388km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을까? ‘루돌프’는 ‘붙이’ ‘미샤’ 등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인간은 모르는 특별한 방법으로 집까지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루돌프와 많이있어’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노마 아동 문예 신인상 등을 휩쓴 아동문학의 거장 사이토 히로시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원작은 1987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 100만부를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다 우연히 만난 두 고양이가 함께 세상을 배워 나가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과, 그 우정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지금까지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이 원작의 영화화에 LA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프라이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일본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합류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유야마 쿠니히코와 전 세계 8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방영한 TV시리즈 ‘팩 월드’를 연출한 사카키라바 모토노리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다. ‘요괴워치’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카토 요이치가 각본에 참여했고, ‘마녀배달부 키키’ ‘카모메식당’ 등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역량을 보여준 오쿠다 세이지가 제너럴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비주얼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캐릭터다. 글 읽는 길냥이 ‘많이있어’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독특한 캐릭터다. 시크한 표정과 듬직한 덩치를 지니고 있는 반면, 밥을 먹기 위해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릴 줄 아는 똑똑한 반전 매력까지 지닌 엘리트다. 우연한 사고로 대도시에 불시착한 호기심 많은 집냥이 ‘루돌프’는 영화 초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쾌한 매력을 보여주다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 속에서 한 걸음씩 성장하는 캐릭터다. 빠른 발, 날렵한 몸에 걸맞게 길거리 정보통으로 통하는 ‘부치’는 예쁜 암고양이를 좋아하며, 낯선 것을 경계하는 고양이 특유의 성격과 정 반대되는 놀라운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우아한 미모를 지닌 ‘미샤’, 일명 지옥의 문지기로 통하는 난폭한 불독 ‘데빌’, 푸근한 배를 지닌 성실한 길냥이 집사 ‘곰 선생님’, 반지와 장갑을 동시에 끼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인 ‘마녀 할머니’ 등 살아있는 캐릭터가 풍부하다.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비주얼 또한 시선을 끈다. 서서히 변하는 ‘루돌프’의 외모는 인물의 성장을 잘 표현한다. ‘많이있어’의 다양한 표정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사계절의 수려한 풍경과 실제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배경도 기술력을 자랑한다.


목소리 연기에 국내 최정상 성우진이 참여했다. TV 애니메이션 ‘테니스의 왕자’, 영화 ‘썸머워즈’, ‘요괴워치’, ‘주토피아’ 등으로 알려진 김율 성우가 주인공 ‘루돌프’를 맡았다. 인간은 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교양있는 길냥이 ‘많이있어’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괴도 키드’, ‘앵그리버드’의 ‘레드’, ‘빅 히어로’의 ‘테디’ 역 등으로 활약해온 신용우 성우가 참여해 목소리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길거리 정보통으로 통하는 친화력 끝판왕 ‘부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 ‘디아블로3’, TV 애니메이션 ‘꼬마유령 캐스퍼’, 영화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홍범기 성우가 열연했으며, 최강 독불장군 불독 ‘데빌’은 ‘명탐정 코난’, ‘원피스’, ‘뮨: 달의 요정’ 등의 영화는 물론 ‘무한도전’, ‘진짜 사나이’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 내레이션으로 익숙한 시영준 성우가 맡았다.


철부지 ‘루돌프’의 성장기 속에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모험, 진한 우정을 담은 교훈적이고도 보편적 감성의 가족영화로 신년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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