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부터 제자리로 돌아가라

2008.07.10 16:07:07

지난 5월 초부터 서울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가 시간이 흐를수록 반정부 투쟁의 장(場)으로 변질 돼 가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6월30일부터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시국미사를 연일 개최하고 있는 것을 계기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촛불집회에 가세하고 있다. 일부 종교단체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상대로 정부가 행하고 있는 진압형태를 막고 촛불집회를 비폭력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하는 것이 성직자들의 본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 단체의 행사 이름부터가 ‘국민 존엄을 선언하고 교만한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 ‘경찰폭력진압에 대한 기독교 행동주간 선포’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촉구하는 시국법회’ 등으로 촛불집회 초심과는 먼 국민의 정부와 정당한 공권력을 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이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내걸고 총파업을 선언했으며 촛불집회의 초심과는 거리가 먼 반미세력의 폭력 투쟁의 장(場)으로 활용할 수 명분을 제공했다는 것 역시, 일부 성직자들의 시대착오적인 본분 주장으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어 출발한 이명박 정부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불법적이며 과격하고 폭력적인 시위를 주동하는 폭도를 진압키 위한 공권력 행사마저 인권탄압 등을 내세워 공안정국의 강경진압으로 내몰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로부터 일부 성직자들의 정체성까지도 의구심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사에서 사제단 등 종교단체의 기여도는 매우 크다. 멀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때 승려들의 의병활동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와 근대사를 거치는 동안 범종교적인 봉사활동으로 인해 경제대국의 근간을 세웠으며 이후 민주화운동사에서의 사제단의 역할과 활동은 많은 비중을 두기에 충분하다.
본분 벗어난 일탈행위 그만
그러나 경제대국의 문턱까지 와 있는 현실에서 사제단 등의 일부 종교단체는 현실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성직자의 본분에서 벗어난 일탈행위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으며 김용철 변호사의 ‘떡값 검사’ 명단 발표 및 삼성 경영비리 고발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사제단의 폭로방식은 다분히 정치적 성향이 강해 이로인해 온 나라가 혼돈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었으며 아직도 진실게임이 진행중에 있다. 여기에다 7월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불교계의 ‘시국법회’에 조계사와 도선사, 봉은사 등 서울시내의 대형 사찰들이 대거 참여한 것을 놓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불교계가 촛불집회를 핑계로 이명박 정부의 친기독교적인 종교코드에 항거하려는 의도일 뿐 촛불은 뒷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성직자도 이땅에 살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임에는 틀림없어 세속의 일에 관심을 가질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직자의 기본 모토는 ‘길 잃은 어린 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과 ‘어리석은 중생을 부처님의 품으로 안내’다.
이렇듯 촛불집회의 가세보다는 맹목적이고 비현실적인 행동을 자행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일부 성직자부터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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