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채소와 과일의 놀라운 효능

2021.04.02 16:59:41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봄이 오면서 춘곤증을 비롯해 피로와 무기력증 등 환절기 몸의 변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은 환절기 건강을 챙기기 위해 봄나물이 오래전부터 권유돼왔는데, 이는 영양소 중엔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등을 섭취해 변화된 날씨에 몸이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다. 채소와 과일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효과로 많은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한다. 

 

식이섬유와 여성호르몬


폐경 전 여성이 과일이나 채소 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 김윤선 전공의는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580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우울증이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의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여성 중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우울증 그룹보다 비우울증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폐경 전 여성에서 비우울증 그룹의 식이섬유 섭취량이 우울증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폐경 전 여성에서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이 1g/1000kcal 증가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5%씩 감소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면 폐경 후 여성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김윤선 전공의는 위장관과 중추신경의 상호작용인 ‘장-뇌 축(brain-gut axis)’의 상호작용 및 여성호르몬 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항산화, 항염증, 면역조절


채소와 과일을 섭취가 무릎 관절염 통증 완화에 효과가 나타난 연구 결과도 있다. 차병원 차움은 가정의학과 이지연 교수가 국립의료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채소, 과일 내에 항산화, 항염증, 면역조절 물질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 무릎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지연 교수팀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관절과 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특히 채소와 과일 섭취가 골 관절염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연구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인구 중 만 50세 이상 성인 총 5768명을 분석 대상자로 선정해 흡연 유무, 소득 및 교육 상태, 만성질환 여부, 객관적인 무릎 관절염의 심각도 등 무릎 관절 통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모두 통제한 뒤 분석을 진행했다. 


총 4그룹으로 나눈 이번 연구에서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가장 많은 A그룹은 섭취량이 가장 적은 D그룹에 비해 무릎 통증 호소율이 46%가량 감소했다. 채소와 과일 섭취를 따로 분류하였을 때에도 각각 43%, 30%의 무릎 통증 발생 감소율을 보였다. 


과일 또는 마늘, 아보카도, 콩과 같은 몇몇 종류의 채소 섭취가 무릎 관절염의 심각한 정도나 통증과 관련성이 있다는 등의 연구결과는 풍부하다. 퇴행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비타민제와 같은 단일 영양소의 섭취보다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는 채소와 과일이 효과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백내장 발생 위험 낮춰

 

 

노인의 주요 실명(失明) 원인 중 하나인 백내장 예방에도 채소와 과일이 도움이 된다. 특히 남성이 채소와 과일을 적게 먹으면 백내장 위험이 최대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허영란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남성 1332명(백내장 환자 222명)과 여성 2012명(백내장 환자 337명)의 채소 · 과일 섭취 상태와 백내장 발생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하루에 채소 · 과일을 권장량인 500g보다 덜 섭취하는 남성의 백내장 발생 위험은 1일 500g 이상 챙겨 먹는 남성의 1.42배였다. 매일 비(非)염장 채소를 100g 미만 먹는 남성의 백내장 위험도 비염장 채소를 일 300g 이상 섭취하는 남성의 1.7배에 달했다. 비염장 채소와 과일을 하루 400g 미만 먹는 남성의 백내장 발생 위험은 400g 이상 먹는 남성의 1.49배였다. 염장 채소는 오히려 백내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고령 · 여성 · 과다한 자외선 노출 · 음주 · 흡연 · 만성질환 등이 백내장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이 위험 요인으로 인해 눈의 수정체에 산화 스트레스(활성산소)가 다량 쌓이면 백내장이 생기기 쉽다. 채소 · 과일 섭취가 백내장 예방에 효과적인 것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비타민 C 등 각종 항산화 성분이 채소 · 과일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연구에서도 육류의 과다 섭취는 백내장 위험을 증가시키고, 과일 · 생선의 충분한 섭취는 백내장 위험을 50%까지 낮췄다. 스웨덴에서는 채소 · 과일 · 통곡 · 커피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꾸준히 하면 백내장 발병 위험이 0.78배로 낮아지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벤조피렌 독성 저감


삼겹살 · 소고기 · 소시지 등 조리 · 섭취 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이 사람 몸속에서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을 낮추는 데 상추, 양파, 마늘 등의 채소가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동국대 성정석 교수가 진행된 연구를 통해 채소, 과일 등의 섭취가 벤조피렌 체내 독성을 낮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벤조피렌은 식품 조리 · 가공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이 분해돼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대표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된다. 


조사 대상 식품은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식품인 삼겹살 등과 주로 함께 섭취하는 깻잎, 상추, 마늘 등 채소류 13종, 후식으로 먹는 딸기, 사과, 계피, 홍차 등 과일 · 차 7종,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이다. 


조사 결과 세포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15% 이상인 식품은 샐러리(20.88%), 미나리(18.73%), 양파(18.12%), 상추(15.31%)와 후식으로 먹는 계피(21.79%), 홍차(20.85%) 등 총 7종이다. 식품에서는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순으로 발암성 억제 효과를 보였고 단일 성분에서는 미리세틴(65% · 마늘), 아스코르빈산(50% · 사과 등), 캠퍼롤(45% · 상추)순이었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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