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통화 사용 첫날 코인 값 일제히 급락

2021.09.08 09:54:19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한 가운데 첫날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경우 10% 이상 하락했다.

CNBC,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일 오전 6시 기준 4만7000달러(5461만4000원) 정도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5만2000달러(6042만4000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10% 이상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거래가 6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중국의 규제 여파로 3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곤두박질 친 것이다.

비트코인 거래가 하락과 함께 이더리움은 13% 떨어진 3432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도지코인은 18%, 카르다노(에이다)는 15%가 하락했다.

영국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엘살바도르의 많은 사람들이 통화 채택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변동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래의 가격이 매우 불확실할 때 통화로 거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했다.

앞서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하자 반대 시위를 벌였다. 비트코인이 부자들을 위한 통화이며 투기세력에나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부가 출시한 비트코인 전자지갑 '치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시위를 부추겼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치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과 관련, 서버 접속이 늘면서 치보의 연결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또 200개의 치보 자동입출금기와 50개의 비트코인 어텐션센터 추가 설치를 약속했다.

부켈레는 이밖에 엘살바도르가 이날 15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매수 사실을 전하며 "엘살바도르가 저가매수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할인이 종료되는 것 같다. 우리는 (화폐를 찍어내기 위한) 인쇄 용지를 백만장 아꼈다"며 엘살바도르는 현재 비트코인 55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혜 jihea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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