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1월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 추세다.
수입도 35.5% 증가해 무역적자가 48억9천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새해 첫 달까지 두 달 연속이다.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2022년 1월 수출입 실적(백만달러, %)】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553억2천만 달러, 수입은 35.5% 늘어난 602억1천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1월 월간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1월 수출액 최고치는 2018년 1월의 492억 달러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4.2%), 석유화학(40%), 일반기계(14.1%) 등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석유제품과 철강 수출이 각각 88.4%, 50.1% 늘어나며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3.1% 증가했으며 미국 수출은 1.6% 늘었다. 아세안(ASEAN)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각각 28.9%, 13.3% 확대됐다. 미국과 아세안 수출은 역대 1월 중 가장 많다.
다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겨울철 에너지 수요 증가로 수입이 대폭 늘어나며 무역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원가 급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원유·가스·석탄 등 3개 에너지원의 1월 수입 규모는 159억5천만 달러로, 작년 1월(68억9천만달러) 대비 90억6천만 달러 증가했다.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만 무역적자의 2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과 공급망 불안에 따른 재고 확보 등으로 인한 수입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