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3·9대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종로, 서초, 안성 등 지역구 5곳 중 4곳을 가져가며 압승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따르면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는 52.09%(4만9637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최 후보의 당선으로 보수정당이 10년만에 정치 1번지 종로를 탈환하게 됐다.
3선 종로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김영종 후보는 득표율 28.41%(2만7078표)에 그쳤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반발해 당을 떠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민심의 선택을 기다렸으나, 정권교체론을 등에 업은 최 후보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최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첫 감사원장으로 임명됐다 월성원전 경제성 감사를 두고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다 지난해 6월 돌연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최 후보는 3.9대선과 함께 치뤄지는 종로 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됐다.
서울 서초구갑 재보궐 선거에서는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72.72%(8만4364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조 후보는 재선 서초구청장 출신이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하루 전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수정당 소속의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을 때도 재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탄탄하게 다져놓은 지역 내 입지가 이번에도 한몫했다. 조 후보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서울시 부시장을 거쳤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 자리를 놓고 조 후보와 맞붙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는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2만8399표(24.48%)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종부세를 비롯해 현정부 부동산 정책에 돌아선 지역민들의 표심을 집중공략했으나, 4년 전 지방선거보다 더 큰 격차로 패했다. 무소속 김소연 변호사는 2429표(2.09%)를 받았다.
안성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54.18%(6만1445표)를 얻어 무소속 이기영후보 25.66%(2만9106표)를 여유있게 제쳤다.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자 이번에 명예회복에 나서 의원직 탈환에 성공했다.
충청권 중심지인 청주 상당에서는 국민의힘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56.92%(6만7033)의 득표율을 얻으며 무소속 김시진 후보(32.81%)를 무난히 따돌렸다. 정 후보는 4선 의원 출신으로 32대 충북지사를 지냈다. 무소속의 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 등 3인방이 정 후보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역부족이었다.
대구 중남구에서는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22.39%(3만203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구 중남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퇴직금을 둘러싼 의혹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에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어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가 21.56%, 민주당 백수범 후보가 19.41%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