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진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최장 6주 수도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보당국 관계자가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러시아 군이 향후 1~2주 내에 키이우를 완전히 포위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긴 하지만, 수도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전투는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키이우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는 추가로 4~6주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평가는 유동적이고 자주 바뀐다고 언급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전 후 키이우를 이틀 안에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 관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경보병과 휴대용 대잠수무기를 이용한 신속한 '히트 앤드 런'(hit-and-run·공격한 후 즉시 후퇴하는) 전술을 구사하는 등 다층 이동방어를 사용하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어 진격이 더뎌지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안방에서 전투를 벌이고 현지인들을 눈과 귀로 삼고 있어 정보력과 기동력이 러시아군에 비해 유리한 점도 작용했다.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여전히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갖고 있지만 대규모 군대가 할 수 있는 것처럼 효과적으로 사용하거나 조정된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러시아가 차량 수백대와 고정익 항공기 15~20대, 헬기 20~25대를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날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약 14㎞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는 이날 키이우 북쪽에 정체하고 있던 러시아 군 차량 대열이 지난 며칠과 비교해 약 5㎞를 더 이동해 키이우 중심부로부터 14㎞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 군이 여러 방면으로부터 키이우로 진격하고 있다며, 이는 키이우를 포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