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빠른 시일 내 당선인과 만나고 싶어"...尹측 "긴밀한 소통 중"(종합)

2022.03.18 15:34:54

 

文 "조율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靑 문 열려있다"
尹측 "신뢰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바람직한 결과 드릴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윤 당선인 측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지난 16일 돌연 연기된 뒤 지지부진했던 양측의 회동 조율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석열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회동 실무협의를 빨리해달라는 지시냐, 상관없이 당선인과 만나자는 것이냐'는 질문에 "양쪽 다 해당될 거 같다"며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긴밀히 협의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양측은 그간 회동 조율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한국은행 총재 및 감사위원 인선,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조율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한 만큼 윤 당선인의 의지만 있다면 관례와 상관없이 더 빠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앞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자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 만남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칫 문 대통령의 호의에도 윤 당선인이 어깃장을 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인 공지를 통해 양측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왜 '청와대 문 열렸다' 말했을까

 

문 대통령의 지시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 등 당선인 측을 겨냥한 참모진들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탁 비서관 논란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앞서 탁 비서관은 전날 SNS에 "비서동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된다"고 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비서동에서 집무실까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비아냥했다.

 

또 그는 집무실 이전과 관련,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 준다고 했었다"며 "근데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테니"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지시 전날인 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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