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 후 현충원 방문...지지자들 "보고싶었다" 눈물도

2022.03.24 10:07:11

 

김기춘·최경환·조윤선 등 측근들도 집결
朴,지지자들에 미소로 인사…"많이 회복"
현충원 앞에도 지지자 운집…"사랑해요"
朴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도 인파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뒤에도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하자, 지지자들이 격정적인 환호성을 쏟아냈다. 일부는 눈물을 보였고, 일부는 "탄핵무효" 등을 외치며 울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퇴원이 예고된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도 한손엔 태극기를 꼭 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참모와 정치권 인사들도 병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병원 앞에 대기했다.

 

이 밖에 박대출·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경욱·유기준 전 미래통합당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취재진과 유튜버들까지 합치면 백명을 훌쩍 넘어서는 인파가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31분께 병원을 나왔다. 남색 외투에 마스크를 썼고, 오른 손엔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머리는 검게 염색한 채였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질렀다. "대통령님 수고하셨어요", "고생하셨어요", "힘내세요" 등 외침도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만 웃음을 머금고 지지자들을 바라봤다. 약한 고갯짓으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짧은 인사말을 전하는 동안에도 지지자들의 환호성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는 태극기를 격하게 흔들었고, 일부는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호 펜스 앞으로 나오려는 듯한 움직임에 경찰이 제지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낸 지 2분여 만에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이후 일부 지지자는 현장에 나온 정치인들을 향해 "배신자들"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 직후 찾은 동작동 서울 현충원에도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일찍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오전 8시57분께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번에도 "대통령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소리를 질러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며 묘소를 향했다. 분향과 묵념을 마친 뒤 오전 9시6분께 현충원을 빠져나갔다.

 

지지자들은 여전히 "고생하셨다", "보고싶었다", "사랑해요" 등 외침을 쏟아냈고, 다수가 눈물을 보였다. 일부는 "탄핵무효" 등을 외치며 화를 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향하고 있다. 달성군 사저 앞에도 지지자들이 진을 치고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염려들 해주셔서 건강 많이 회복 됐고,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1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됐고, 같은 달 31일에는 구속됐다.

 

국정농단,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석방됐다. 다만 석방 이후에도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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