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힘 원내대표, '검수완박 입법 강행 저지' 연좌농성 돌입

2022.04.27 10:45:37

국힘,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농성 선포식…원내투쟁 강화
權, 민주당 향해 "구린데 많다 보니 검찰수사권 뺏으려는 것"
국힘 원내대표 연좌농성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이후 3년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연좌농성 선포식을 갖고 "오늘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국민의힘 연좌농성을 시작한다"며 검수완박 입법 저지를 위한 원내 투쟁을 시작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019년 12월 청와대 앞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을 반대하기 위한 단식투쟁을 한 적은 있지만, 국민의힘의 원내대표가 연좌농성에 나선 건  2019년 2월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에 반발해 국회에서 연좌농성을 한 이후 3년 만이다. 

 

현실적으로 거대 의석수를 앞세운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저지할 만한 수단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외에는 없는 실정에서 원내사령탑인 권 원내대표가 연좌농성에 돌입함으로써 대국민 여론전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마지막 카드를 쓴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수사권을 빼앗기면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민주당의 실력자들을 보호하겠단 심산으로 이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며 "결국 자신들이 구린 데가 많다 보니 이걸 회피하기 위해 검찰수사권을 뺏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야 간사간 조정된 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을 안건조정위원회와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법을 날치기 처리하다 보니 그 조정된 안건을 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무법천지인 국회 운영이 어딨겠냐"고 개탄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 농성을 통해 민주당이 강행처리하고자 하는 검수완박법이 얼마나 부당하고 국민에 어떤 피해가 가고 그리고 국민들 힘으로 이를 저지하고자 연좌농성을 시작한다"며 "국민께서 우리의 이런 진정함을 잘 이해해주시고 우리의, 우리가 주장하는 바를 잘 들어주셔서 우리 국민의힘과 함께 민주당의 악법 강행 통과를 저지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내팽겨졌고 다수결로 포장된 힘의 논리가 대한민국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셨지만 폭주하는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검수완박법은 대장동 게이트, 월성조작사건 등 검찰 수사 중 이번 정권의 권력형 비리 사건들을 모두 중단하게 되는  정권비리 방탄법"이라며 "박병석 국회의장께서 입법 역사에 오점으로 남지 않도록 민주주의 입법독주를 막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결단을 해주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원내 지도부의 연좌농성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력비리 은폐시도 검수완박 반대한다", "국민들도 반대한다 검수완박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의 입법 강행을 강력 규탄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자정 넘어 검찰의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방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으로 법안 처리에 항의했지만 민주당 소속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기립 표결을 강행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전체회의 개의 7분여 만에 처리됐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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