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이어 레미콘·철근 노조 파업예고…건설현장 올스톱 위기

2022.06.17 10:43:13

레미콘 운송노조 운송료 27% 인상 요구 vs 레미콘 업계 "인상 폭 과해"
화물연대 파업 여파 계속…건설현장, 장마철 앞두고 자재 수급난에 난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장마철을 앞두고 레미콘 타설을 서둘러야 하는데, 이미 2주 정도 공기가 늦어졌어요."

17일 경기 김포시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끝났지만, 앞으로 레미콘 수급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 원자재값 급등에 화물연대 파업도 모자라, 레미콘, 철근 노조까지 파업을 예고하니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라며 "건설 현장이 올스톱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레미콘·철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건설 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놓였다.

건설업계는 이미 화물연대 파업으로 아파트 등 건설 공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미콘 운송기사들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단체행동까지 예고하면서 골조 공사 공기가 더 지연되고, 분양까지 늦춰지는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건축 공정 중 골조 공사에 사용되는 핵심 재료인 레미콘과 철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공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레미콘운송노동조합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내달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수도권 차주 중 90% 가까이 속해있는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레미콘사에 기존 5만6000원인 운송료를 7만1000원으로 26.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내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레미콘 업계는 운송료 인상 폭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인 운수업자를 노조로 보기 어렵고, 운송료 인상 폭이 지나치다"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20% 넘게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또 골조 공사를 담당하는 협력사들인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도 내달 11일부터 하도급 대금 증액에 비협조적인 현장에서는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약 406개 건설 현장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장마철을 앞두고 레미콘 타설을 서둘러야 하는 건설 현장은 초비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 수급이 정상화하기까지 최소 일주일 넘겨 걸리는데, 레미콘 운송 기사들과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의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막막한 상황"이라며 "운송 중단과 작업 거부가 현실화하면 공기를 맞추기가 어렵고, 분양 연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공기가 지연되는 등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며 "건축 현장의 핵심 자재인 레미콘과 철근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공사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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