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결과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져…역전 불가"(종합)

2022.12.08 13:31:51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34점, 수학 145점으로 11점차 발생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져...국어 만점에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처지는 결과
이과, 문과 교차지원시 문과 속수무책
지난해 국·수 2점차에도 '문과 침공' 속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8일 오전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 수준으로 어려웠고, 국어는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을 중심으로 수학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44만7669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30만8284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13만9385명이다. 수험생들은 오는 9일부터 성적 통지표를 받게 된다.

 

수학과 국어 최고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올 정시 전형에서는 수학 성적이 예년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상위권 대입 전형에서 수학 과목이 절대적 경쟁력을 가지며 수학에 강한 고득점 이과생에 더 집중됐다. 이과 문과 교차 지원 시 지난해보다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이번 수능은 이과, 문과 교차지원이 크게 확대된 구도이며, 재수생 강세와 더불어 이과생이 문과를 추월한 첫 수능으로 기록됐다.

 

 

국어와 수학은 수험생 체감 난이도가 쉬우면 하락하고 어려우면 상승하는 표준점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 134점으로 나타났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5점 줄어 126점, 최고 표준점수는 15점 떨어진 134점이다.

 

올해 국어 최고 표준점수 인원은 371명으로 집계됐다. 최고점과 1등급 맨 밑의 점수차는 8점으로, 지난해 점수차가 18점에 달했던 것과 달리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최고 표준점수가 현 체제 도입 후 두 번째로 높았던 149점으로 굉장히 어려웠다. 당시 국어 만점자는 전국에서 28명에 불과했다.

 

올해 국어에서 1등급을 획득한 응시자는 4.45%인 1만9858명이었다. 지난해 1만7914명(4.01%)보다 인원 수와 1등급 비율 모두 높아졌다.

 

 

수학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33점, 최고 표준점수 145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점, 2점 하락했다. 국어보다는 감소 폭이 덜해 수험생 실력에 따라 느끼는 부담감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을 수 있다.

 

특히 최고 표준점수 득점자는 지난해 2702명에서 올해 934명으로 감소했다. 1등급 표준점수 구간은 145~133점으로 12점 벌어졌다. 지난해 147~137점의 10점차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1등급을 획득한 응시자는 5.26%인 2만2571명이었다. 지난해 1만8031명(4.20%)보다 인원·비율 모두 올랐다.

 

국어와 수학의 최고 표준점수 격차는 지난해 국어 149점, 수학 147점으로 2점차에 그쳤지만, 올해는 수학 145점, 국어 134점으로 11점까지 벌어졌다. 무려 11점 차이로, 2점차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문과생이 국어 만점을 받더라도 이과생 수학 만점자보다 11점을 적게 획득한다는 의미다. 대학입시에서는 100점 만점의 원점수가 아닌 원점수 평균과 비교한 상대적 지표인 표준점수가 활용된다.

 

올해 수능은 국어보다 수학 영역이 표준점수 획득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학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가 ‘확률과 통계’ 응시자와 같은 수의 문제를 맞혀도 더 높은 표준점수를 획득하는 이른바 ‘문과 불리’ 논란도 더 커질 모양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수능”이라며 “국어를 만점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쳐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 영어는 최상위권에게는 쉬웠지만, 수시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 최상위권에게는 다소 쉬웠지만, 2ㆍ3등급 비율이 하락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는 응시자 44만4887명 중 3만4830명이 1등급을 획득했다. 1등급 비율은 7.83%로 지난해 6.25%보다 1.6%포인트 상승해 상대적으로 쉬웠다. 영어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을 획득하면 1등급을 얻는다.

 

하지만 2~3등급 구간에 해당하는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2등급은 18.67%로 지난해 21.64%보다 2.97% 떨어졌고, 3등급은 21.75%로 지난해 25.16%와 비교해 3.41% 하락했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노리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영어 2~3등급 이내 수험생 수가 줄면서 수능 최저학력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사탐은 지난해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됐고, 과탐은 지난해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사탐 과목별 최고점수 지난해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68점에서 금년도 정치와 법 74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탐에서도 지난해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과목 지구과학Ⅱ은 77점으로 화학Ⅰ은 75점으로 나타났다.

 

사탐, 과탐 응시자 기준 이과생 응시비율 50.04%로 현 수능체제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처음으로 인문계열 응시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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