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통합수능 3년 차인 2024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과는 어려운 국어 과목인 언어와 매체를, 문과는 이과 수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23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입수능 첫 모의고사의 표본조사(고3 687명, 재수생 1289명 대상)를 한 결과 고3 재학생 이과 학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중은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50.0%에서 61.0%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 이과학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중도 지난해 3월 49.5%에서 64.7%로 증가했다.
반면 문과생 중 언어와 매체 선택 비중은 같은 기간 25.1%에서 27.0%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종로학원은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1, 2년차 모두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높게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통합수능 1년차 언어와 매체 149점, 화법과 작문 147점, 통합수능 2년차에서는 언어와 매체 134점, 화법과 작문 130점 으로 나왔다.
종로학원측은 "언어와 매체는 문법 문항이 포함되어 화법과 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습부담이 높은 과목이고, 따라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오히려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은 당초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라 분석했다. 즉, 이과 학생은 수학, 문과 학생은 국어에 강한 면이 있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다른 양상이란 얘기다.
특히, 이과생이 언어와 매체 선택비중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금년도 입시에서는 이과생이 기존 수학에서 우세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도 우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는 반수생이 들어올 경우 국어 과목에서의 점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며 "문과 학생들은 합격선 자체가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문과 학생은 수시에서 국어 과목 변수 발생으로 수시 최저 등급 충족에 지난해보다 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