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광훈, 공관위원장 선임 상의 요구해” 결별

2023.04.18 11:01:24

“전 목사, 당내 큰 영향력 없다”
“당과 전 목사 같이 가기 어렵워”
“우리가 뽑 당대표기 도와드리야”
“나라, 당 위해 모든 걸 다할 것”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결별 이유에 대해 "(21대 총선) 공관위원장을 선임할 때 본인하고 상의해달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분은 본래 당이 다르다"며 "다른데 우리당의 공관위원장을 왜 거기하고 상의하느냐. 그래서 말도 안 된다고 대꾸도 안했지만 그런 잘못된 정치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제가 같이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전 목사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소위 전교조의 폐해를 보고 시작했다"며 "그런데 안 되니까 자꾸 우리 당을 기웃거린다. 자꾸 사람도 넣고 그러면 결국 전당대회 할 때나 힘의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본인 생각대로 설계를 많이 했는데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며 "지역 선거도 마찬가지다. 거기도 우리 당만 투표하는 게 아니고 국민들이 투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국민의힘 당내 영향력에 대해선 미미하다고 봤다.

 

황 전 대표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전 목사가 큰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이 많은 사람을 데려왔어도 그 분 뜻대로 된 게 없다. 누구를 지지해도 되지 않고 본인에 의해 된 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선 "전 목사가 처음부터 타락한 게 아니고 중간부터 바뀌었는데 이걸 저는 가까이에서 봤다"며 "김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을 다 전체적으로 보지 못했을테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결국은 당 지도부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당과 전 목사가 같이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김기현 대표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홍 대표가 이야기하는 건 아마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지적일 것"이라면서도 "김 대표는 우리가 뽑은 당대표기 때문에 지금 도와드리고 지켜줘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변했다. 다만 "지난번 생신을 맞아 사저로 국민들의 사랑을 반찬으로 만들어서 갖다 드린 일이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최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하는 등 공개행보에 나선건 정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에 대해 "제가 아는 박 전 대통령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주변에서 잘못 모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인데 좌파에 의해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하시지 않았느냐"며 "우리 안에라도 나를 내려놓고 우리 리더를 지켜나가는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저는 나라와 당을 위해 필요한 모든 걸 다하도록 하겠다"고 열어뒀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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