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현장 어려움 외면·압박해 죽음으로 몰아…왜 아무도 책임 안 지나"

2023.05.09 21:53:21

"尹 정부, 먹고사는 문제 해결도 못 해"
노동자 분신·이태원 참사 등 책임 촉구
檢 수사에 "민생범죄 투입, 범죄 줄 것"
전대 돈 봉투 의혹에 "당 쇄신 바람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먹고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한 정부가 왜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압박해 죽음의 길로 모는 것인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진행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국민보고회 경북편에서 "(건설노동자) 분신 사고가 난 직후에도 이 권력은 압수수색을 했다"며 "권력 주체인 국민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미래를 상실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분신으로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故) 양회동씨의 유가족을 면담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그들이 대체 무슨 잘못이 있나"라며 "잘못해서 책임지는 게 아니라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게 권력이다. 왜 아무도 문책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전세 사기 피해 대책을 두고는 "국가가 범죄의 피해자에게 혼자 책임지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범죄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수사하는 검사가 1000명도 될 수 있다"며 "그 수사 인력들이 소위 민생 범죄 단속에 투입됐으면 범죄 피해를 많이 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거론되는 간호법 제정안을 두고는 "약속하면 지켜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약속을 하긴 했는데 공식적으로는 한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럼 사적으로 약속한 건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을 우롱한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상식 밖의 결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는 "볼 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을 갖는다"며 "결국 조선을 일본으로부터 지킨 것도 우리 백성이었다. 지금도 나라를 지키는 건 바로 국민"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총선 승리를 위한 지지자들의 단결을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바로 개혁이고 혁신"이라며 "우리는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더 큰 상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이후 당내에서 언급되는 쇄신론을 두고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동조했다. 사건을 계기로 대의원제 폐지가 언급되는 것에는 "전혀 (돈 봉투 사건의) 원인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은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돈 봉투 의혹 등) 사건은 당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며 "빨갱이라는 소리는 견딜 수 있어도 썩었다, 부패했다는 소리를 들을 땐 정말로 괴롭다. 훨씬 더 깨끗한 정당으로 끌어나가 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지도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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