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원장 후보 인선 고심 거듭…"제2의 낙마 사태 막아야"

2023.06.14 03:42:26

지도부 검증 마치지 못해…발표 시간 걸릴 듯
후보 SNS 발언·재산 형성 과정 등 살펴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위원장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한 이후 아직 정밀 검증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직 검증 작업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발표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 논란으로 9시간 만에 낙마한 이후 검증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도부는 제2의 낙마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며 "그래서 검증 과정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보자들의 과거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상의 발언과 재산 형성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정 교수와 김 교수는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공직을 맡아 공개된 재산 자료가 남아 있어 검증이 수월하지만, 김 전 총장의 경우 공직을 맡은 경험이 없어 별도의 방법으로 검증을 하고 있다.

다만 김 교수의 경우 검증 과정에서 강남에만 2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한 채는 남편의 사별 이후 상속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민주당이 이르면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복수의 지도부 의원은 뉴시스와 만나 "내일 혁신위원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정 교수와 김 교수의 2파전 구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후보에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각각 맡길 수 있다는 말도 돌았다.

이번 혁신위원장 인선을 계파 구도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두 후보가 친명·친문계에서 선호하는 인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김 전 총장은 비명계에서 적극 추천한 후보이기도 하다. 다른 후보에 비해 민주당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총장은 비교적 최근까지 언론 기고를 통해 현재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대로 정 교수와 김 교수는 정무적 판단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은 3명의 후보 가운데 특정 인사가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복수로 추천된 인사들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부인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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