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16일 오전 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라는 표현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교육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사실상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내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하며 수능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상태였다.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자 대통령실은 '변별력'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선 셈이다.
윤 대통령은 또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분야이지만 학교 교육을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선택의 자유로서 정부가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교육 카르텔'을 꼬집으며 "국민들은 이런 실태를 보면 교육당국과 사교육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 부총리에 업무 보고를 받은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놓고 교육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쉬운 수능'을 지시했다는 해석과 함께 구체적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 불안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