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오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한다. 이 자리에서 신당 창당도 공식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낙연계 모임인 '민주주의실천행동'은 8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께서는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 동지들과 약간 상의할 문제가 있지만, 제 짐작으로는 이번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히며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그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선택지를 드려 정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도움"이라며 "희망을 만드는 첫 걸음을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2월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설 전까지 창당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당 쇄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체제 전환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 대표가 이같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자 "제 갈 길을 가겠다"며 탈당 방침을 밝혔다.
이 전 대표측의 탈당 예고에 민주당에선 야권 분열을 야기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들과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의 우려와 근심이 크다"며 "이 대표의 탈당과 신당은 정권 심판론의 힘만 분산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지금 하시는 것은 궤도를 이탈한 정도가 아니라 저로선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제발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년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 역사는 민주당의 역사 안에 있다"며 "민주당과 멀어지는 길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