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이 최종 당선됐다. 영남 출신 조합장이 중앙회장에 오른 것은 최원병 전 회장 이후 8년 만이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결선 투표에서 강호동 조합장이 과반 득표를 차지하면서 당선됐다.
당선된 새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3월 정기총회 이후 본격 임기에 돌입한다.
강 당선인은 지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내밀어 당선을 거머쥐었다.
그는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으로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자금을 20조원 조성해 조합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 조합장의 농정활동비 월 100만원 지원, 조곡 40㎏에 7만~8만원 유지, 농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영농비 절감 등도 약속했다. 특히 하나로유통 등을 둔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통합하면 이명박 정부 이후 12년 만에 재결합이다.
강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과반에 가까운 607표(48.4%)를 얻어 2위인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327표·26.1%)와 큰 표차를 내기도 했다. 같은 영남권 출신인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은 292표(23.3%)를 받았다. 1차 투표율은 99.6%(1247표)다.
이후 조 조합장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강 당선인은 781표를 받아 25대 농협중앙회장에 낙점됐다. 조 조합장은 464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투표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조합장 등 총 1111명의 선거인이 참여했으며 올해부터 3000명 이상인 조합이 2표를 행사하는 '부가 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전체 표수는 1252표다.
조합원들 가운데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표심이 전체의 66.7%를 차지한다. 지역별 유권자 분포를 보면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이 10%대를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