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연일 이어진 강추위에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다고 기상청이 26일 밝혔다. 이번 한강 결빙은 평년(1월10일)보다 16일, 지난 겨울(2022년 12월25일)보다 32일 늦게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날 “22일부터 서울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한파가 지속하면서 1월26일 아침 2023년 겨울 한강 첫 결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 시작돼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아야 결빙으로 판단한다.
한강 결빙은 관측 이래 1934년 겨울(12월4일)이 가장 빨랐고, 1963년 겨울(1964년 2월13일)이 가장 늦었다. 결빙이 생기지 않은 햇수는 1960년, 1971년, 1972년, 1978년, 1988년, 1991년, 2006년, 2019년, 2021년 총 9번이다.
이번 한강 결빙은 2000년대 들어 2007년 겨울(2월8일)과 2016년 겨울(2017년 1월26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늦은 결빙이다.
기상청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한강이 결빙되기 전 5일 이상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이고, 일 최고기온도 영하에 머물 때 한강이 결빙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의 일 최저기온은 영하 11.9도, 23일은 영하 14도 등 26일까지 5일간 영하 10도 안팎에 머물렀고, 일 최고기온 또한 22일 영하 2.4도, 23일 영하 8.2도 등 영하권에 머물렀다.
한강 결빙 일이 차츰 늦어지는 이유로는 기후 온난화와 함께 도시화로 인해 한강 수질이 악화하고 한강개발사업으로 수중보가 설치돼 수심이 깊어지고 직선화가 이뤄진 점이 꼽힌다.
한강은 1960년대 이후 서울 시가지와 주택지구가 급격히 늘고 곳곳에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수질이 급격히 악화했는데 그러면서 예전보다 더 추워야 얼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